시행 임박한 ‘잊힐 권리’의 문제점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시행 임박한 ‘잊힐 권리’의 문제점은?

  • 승인 2016-03-27 14:39
  • 신문게재 2016-03-27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방통위, 가이드라인 초안 마련… 내가 올린 글만 삭제

이르면 내달 시행… 강제성 없어 실효성 의문


▲ 방송통신위원회 로고
▲ 방송통신위원회 로고


이르면 내달부터 시행될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보장을 위한 가이드라인 초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인터넷 자기게시물 접근배제 요청권 가이드라인’ 세미나를 열고 잊힐 권리에 관한 초안을 공개했다.

잊힐 권리는 특정인이 과거의 실수 또는 잘못이 인터넷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에 계속 검색돼 현재와는 달라진 지금까지도 불이익이나 심적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고자 도입된 개념이다.

이날 방통위가 공개한 가이드라인에는 누리꾼들이 인터넷 게시판 관리자나 검색 서비스 사업자한테 요청해 댓글을 포함 ‘자신이 올린’ 글·사진·영상 등을 남이 보지 못하게(접근배제) 할 수 있는 절차가 담겼다.

본래 방통위는 본인의 게시물이 아니더라도 잊힐 권리를 넓게 보장하는 방안은 추진해왔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에는 본인(법인 제외, 죽은 자 포함)의 게시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잊힐 권리는 타인이 올린 게시물 탓에 정신적ㆍ사회적 고통을 받는 경우도 포함되지만, 이에 대한 구제 방안은 이번 초안에는 빠져 있다.

이에 잊힐 권리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예민한 부분이 빠져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법인을 제외한 인터넷 이용자는 누구나 인터넷상 게시판 관리자에게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해 접근배제를 요청할 수 있다.

자기 게시물에 댓글이 달려 삭제하기 어려울 때, 회원 탈퇴 및 1년 이상 계정 미사용 등으로 회원 정보가 파기돼 직접 삭제가 어려울 때, 게시판 관리자가 사업을 폐지해 누리집 관리가 안 되고 있을 때, 고인의 게시물에 대한 접근 배제가 필요할 때, 게시판 관리자가 게시물 삭제 권한을 주지 않을 때 등에도 삭제 요청이 가능하다.

다만, 법원이 증거보전 결정을 내린 게시물, 공익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게시물은 접근배제 요청이 거부될 수 있다.

방통위는 이날 발표한 초안을 포함해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은 강제성 없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방통위 관계자는 “게시판 관리자, 검색 사업자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만큼 의무사항이 아니어도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행 성과와 문제점 등을 살펴보고 나서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3.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