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혜광·원명학교 장애학생 '맞춤식 진로교육' 눈에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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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혜광·원명학교 장애학생 '맞춤식 진로교육' 눈에띄네

혜광학교, 전국 첫 장애인 학교기업… 체계적 현장실습 다양한 직종 취업 원명학교, 행복일터 학교기업 운영… 올 교육부 직업교육 중점학교 선정

  • 승인 2016-04-06 13:33
  • 신문게재 2016-04-07 12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그윽한 커피향이 발길을 잡는다. 바리스타들이 손님을 위해 쉴 틈 없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여느 카페처럼 평범한 모습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한 가지 특별한 장면이 눈에 띈다. 언뜻 어눌한데도 빠른 손놀림으로 정성스럽게 커피를 완성해가는 모습이다. 이곳은 혜광학교 내 위치한 장애인 고용 커피전문점인 '카페뜰'이다. 커피 맛은 어떨까. 유명브랜드 못지 않게 향과 맛이 좋다. 장애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오늘도 응원한다. <편집자 주>

▲ 바리스타 및 서비스 전문 교육을 지향하는 대전혜광학교  '카페 뜰'
▲ 바리스타 및 서비스 전문 교육을 지향하는 대전혜광학교 '카페 뜰'

▲장애인 학교기업 '자립 꿈 키운다'=학령기의 장애학생이 완전한 성인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을 통한 자아 실현이 전제돼야 한다.

학교에서부터 지역사회의 고용,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연계가 필요하다.

커피숍, 비누공방, DIY가구 제작 등 장애인을 위한 '학교기업'은 실제적인 업체 운영을 통해 '직업 재활의 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애학생 직업교육으로서의 역할과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적 목표를 균형있게 달성,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의 공익도 추구한다.

대전시교육청은 장애학생과 학부모의 직업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요구에 발맞춰 2억9600만원의 예산을 편성, 맞춤형 진로·직업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윤국진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특수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학생이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자아실현과 사회통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장애학생을 위한 맞춤형 취·창업교육으로 졸업 후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혜광학교, 특수학교 최초 학교기업 등록=지난 1995년 정신지체 특수학교로 개교한 대전혜광학교는 2009년 전국 특수학교 중 최초로 학교기업으로 등록했다.

혜광학교는 발달장애 학생의 진로 및 직업교육을 위해 다양한 전공과 교육과정, 체계적인 현장실습, 학생 요구와 특성에 맞는 일대일 맞춤식 현장지도, 학부모 수시 면담을 통한 취업 준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 다양한 직종으로 취업하는 결실을 맺고 있다.

학교기업에는 천연비누를 생산·판매하는 '비누공방'과 운동화 빨래·세탁 관련 취업을 위한 '클린세탁', 실습 중심으로 청소와 용역활동을 하는 '서비스용역', 외주산업체의 임가공을 담당하는 '조립·외주활동'이 있다. 특히 '조립·외주활동'은 지역업체와 유사한 형태의 작업장 구축을 통한 실제적 직업훈련을 실시, 중증장애학생의 직업교육 거점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바리스타 및 서비스 전문 교육을 지향하는 '카페 뜰'을 운영, 학생교육은 물론 지역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대전지역의 (주)씨이텍, 가오고, 대전법동초, 무지개복지센터, 삼례유치원, 행복누리 복지관, 밀알드림센터, 건양대 부속병원, 대전장애인 보호작업장 등에 취업해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당한 직장인으로 사회에 나서게 됐다.

또 전공과 바리스타반 학생 7명 전원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학교기업 운영에 업체도 힘을 보태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1년부터 혜광학교와 인연을 맺고 지역 매장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들이 정기적으로 방문, 장애학생에게 커피제조 등 카페운영 노하우 등을 교육하고 있다.

그 결과 혜광학교는 전국 100대 학교문화 우수학교,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우수학교,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우수기관 등으로 선정됐다.

▲대전원명학교, 진로·직업교육 강화=대전원명학교는 지난 1950년 청각장애 학생과 정신지체 학생의 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행복일터'라는 학교기업을 통해 카페테리아, 직조(면장갑 생산), DIY가구, 조립포장, 외주기업(LED조명)을 운영하고 있다. 면장갑의 경우 '특수학교 학교기업'의 배경적 특수성을 마케팅에 활용해 관공서와 대기업을 주 판매처로 한다. 대전장애인고용공단과 대전·충남 중소기업청 등과 협력, 지속적으로 연계해 사업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생활가구 DIY에 관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구나 목공예품 등 틈새시장에 대한 사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

직업 재활이 어려운 중증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생활체험실은 별도로 구축했다.

원명학교는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장애학생 진로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직업교육 시범운영학교로 선정,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교육부 '직업교육 중점학교'로 선정, 오는 2018년 2월까지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진로와 직업교육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주제로 연구한다.

'진로와 직업' 교과를 중심으로 통합교과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해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맞춤식 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할 계획이다.

원명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배구팀을 비롯해 축구, 육상, 사진, 사물놀이 부문 등에서 수많은 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원명학교 배구팀은 지난 2011년 전국배구동호인 최강전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4년간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석권했다.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육상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데 이어 축구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겹경사를 누렸다.

지난해 '지적·청각학생배구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 금빛 낭보를 이어갔다.

전국 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여 사물놀이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혜광학교·원명학교 이외에도 대전전환교육지원거점센터에서는 관내 고등학교 장애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기초직업평가, 맞춤형 직업전환교실, 진로캠프, 학부모 진로 탐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내 일자리 사업에 적합한 학생 평가와 직무 교육을 실시, 50여 명의 학생이 일자리를 갖게 하는 등 사회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대전고는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로 지정·운영돼 관내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에 대한 직업 훈련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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