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캡틴 정근우, 쾅쾅! 한화 심장뛰게 한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캡틴 정근우, 쾅쾅! 한화 심장뛰게 한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타율 5할3푼3리 “한화 강팀 이미지 심어주겠다”

  • 승인 2016-04-06 17:57
  • 신문게재 2016-04-06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정근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정근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3-3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5회 초 2사 1루에서 1루주자 이택근이 한화 선발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로진을 만드는 틈을 타 투구 전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경기 중 벌어진 정당한 플레이였지만, 한화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마에스트리는 흔들리며 몸에 맞는공, 볼넷,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6회 말 7-5로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1사 1,3루에서 1루주자 정근우가 넥센 투수 이보근이 로진을 만지려고 고개를 숙이자 2루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이후 한화는 김경언의 볼넷 후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근우가 5회 상황을 똑같이 갚아주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장면이었다.

한화의 새 캡틴 정근우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악바리’다. 174cm의 작은 신장을 갖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누구보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다. 야구에 대한 무한 욕심도 상당하다. 상대의 빈틈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그의 플레이는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한 SK 야구의 모든 것을 대변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상대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말 얄미운 선수”라는 말로 정근우를 표현했다. 그런 정근우가 올 시즌 한화의 주장 완장을 찼다.

올 시즌 정근우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강한 승부 근성으로 한화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훈련 사이나 더그아웃에서는 익살스러운 제스처와 말로 선수단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만은 누구보다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근우는 “ 우리도 강팀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대방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것을 끊임없이 파고 들어오는 게 승부의 세계다. 더욱이 야구는 흐름이 대단히 중요한 경기다. 정근우는 한화 선수단에 ‘강한 DNA’를 심어주고 있다.

또한, 정근우는 주장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는 항상 “우리는 하나”를 외치면서 팀이 최우선임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 초반 불의의 턱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4월 22일이 되어서야 1군에 등록했다. 복귀 후에도 5월까지 타율 2할1푼5리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 반대다. 초반 타격감이 너무 좋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5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초구부터 방망이가 적극적으로 나간다. 6안타 가운데 절반이 초구 공략으로 만든 결과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는 이야기다.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1번 타자로 나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2루수로 나서며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LG와의 경기에서는 10회 말 멋진 호수비를 잡아내기도 했다. 특히 유격수 하주석과 3루수 신성현 등 어린 내야수들을 진두지휘하며 한화 내야진을 이끌고 있다.

주장 정근우의 ‘악바리’ 근성이 한화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