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초반 부진 어떻게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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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초반 부진 어떻게 봐야하나

10일 경기 전까지 1승 6패로 최하위 선발 부재 마운드 붕괴… 심리적 부담감 커

  • 승인 2016-04-10 17:46
  • 신문게재 2016-04-10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올시즌 초반 선발로 등판한 신인 김재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DB)
▲ 올시즌 초반 선발로 등판한 신인 김재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DB)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된 것이 머쓱할 정도다. 우려했던 선발진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여기에 믿었던 타선마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10일 경기 전까지 1승 6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시리즈에서 LG에 충격의 연장 패배로 2경기를 모두 내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이어 약체로 평가받던 넥센을 홈으로 불러들여 1승2패로 밀렸다. 8일부터 열린 마산 원정에서는 ‘우승 1순위’ NC에게 혼쭐이 났다.

이제 144경기 중 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우려가 크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6.02로 최하위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1.60으로 가장 높다. 한화는 애초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10승 투수 안영명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부상 회복과 컨디션 저하로 모두 2군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개막 이전 합류를 기대했던 이태양, 윤규진, 배영수 등이 아직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올겨울 영입한 송신영, 심수창도 개점휴업 중이다. 결국, 한화는 검증이 안 된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와 신인 김재영, 지난해 부진했던 송은범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참담했다.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가 단 1번도 없다. KBO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권혁, 박정진 등은 벌써 4경기씩 등판했다. 결과도 좋지 않다.

애초 기대했던 타선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한화는 정근우, 김태균, 최진행, 김경언 등 기존 타선에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 리그 최정상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습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팀 타율은 2할8푼7리로 리그 3위에 올라 있지만, 득점권 타율이 2할8푼2리로 6위다. 볼넷은 14개(10위)인 반면 삼진은 52개(2위)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도루 개수는 2개(10위·1위 넥센 11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시도 횟수도 4번뿐이다. 뛸 수 있는 선수가 정근우, 하주석 정도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이용규 선수가 부상당한 것이 크다. 이용규가 빠지면서 2번 타순의 공백이 생겼다.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 타순이 매일 바뀔 정도로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심리적인 부담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는 최근 3년간 50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시즌 막판까지 ‘가을 야구’ 진출을 다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초반 계산과 다르게 결과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타자들이 잘 칠 때 방망이를 갖고 이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타자가 계속 좋을 수는 없다. 그 안에 투수들이 올라와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4월을 버텨야 한다. 로저스와 안영명 등 선발투수들의 복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용규도 최근 방망이를 잡았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김민우, 김재영, 송창현 등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주고 주기적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타순 고정도 필요하다. 한화가 위기의 4월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화는 10일 창원 NC전에서 선발 마에스트리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2-1로 승리해 4연패를 탈출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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