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온 국민의 걱정 '평창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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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온 국민의 걱정 '평창 동계올림픽'

  • 승인 2016-04-21 13:54
  • 신문게재 2016-04-22 10면
  • 정문현 교수정문현 교수
[정문현의 스포츠 돋보기]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86아시안게임이나 88올림픽을 유치할 당시에는 단순히 빅스포츠이벤트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인지도 상승이나 국민건강을 위한 스포츠인프라 구축 등이 목표였다.

변호사 출신인 피터 위버로스는 102개 기업으로부터 9800만 달러를 끌어들여 매년 IOC의 지원을 통해야만 했던 올림픽 개최를 LA올림픽에선 한 푼의 세금 지원도 없이 순수 민간자본을 도입해 흑자 올림픽을 치러냈다. 개최국에서 부담하는 방대한 운영비 문제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올림픽 개최가 '상업올림픽'으로 탈바꿈하면서 2억 달러가 넘는 최초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었다.

LA 올림픽의 마케팅은 성화 주자까지 돈을 받고 모집하는 등 모든 것을 돈으로 연결시키는 자본주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는데, 1996년에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경기장에 일체의 식음료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하며 모든 식품을 비싸게 구입하도록 했고, 엄청난 주차료를 받기도 했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LA 올림픽의 성공을 계기로 85년에 올림픽 헌장을 개정하고 공식 스폰서를 분야별로 10여개를 지정하는 TOP 프로그램을 도입해 ISL이라는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챙겼고,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에 올림픽 공식 로고를 새기며 상품이 대박 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올림픽 대회의 공식 스폰서 권한을 얻으려면 1000억원 이상을 후원해야 한다.

이때부터 세계 주요도시들이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일본의 나고야를 제치고 개최된 88서울올림픽은 그 뒤에 열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나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과 비교할 때 그렇게 큰 흑자를 내지는 못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것은 한 도시가 개최하는 것인데 국력이 빈약했던 우리나라는 86, 88 대회를 위해 모든 재정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86아시안게임의 경험으로 88서울올림픽을 무사히 흑자로 치러 낸 것만으로도 당시로는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결과였다. 그런데 86아시안게임을 개최한지 16년과 28년이나 지난 2002년과 2014년에 부산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는데 수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적자를 보게 됐다. 이것도 모자라서 광주도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하며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의 평창이다. 이미 들어간 돈이 10조원이 넘는데 강원도는 경기장 사후 활용이 적자가 날 것이 뻔하고 이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지니까 올림픽 시설을 빙자해서 은근슬쩍 경기장 사후관리를 국가에 떠넘기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결과의 책임은 지방정치꾼의 아집과 선동으로 경기침체와 실업, 무상복지 확대로 허덕이는 국가와 지방재정을 파괴하며 수조원의 국민 혈세를 강원도에 쏟아 붇게 하고, 빚쟁이로 만든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10조원이면 2억원짜리 서민아파트 5만 채를 지을 수 있는 막대한 돈이다. 수천억~수조원의 국비를 부산과 인천, 평창에 솟아 붇게 만든 정치인에게 우리는 비난할 권리가 있다. 매일매일 하루 벌어먹고 살기도 바쁜 게 서민들의 삶인데 이분들의 노력과 어려움과는 전혀 상관없이 나랏빚과 이를 값기 위한 세금이 국민 1인당 수백만 원씩 늘어나고 있다.

이거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시원한 답을 듣고 싶다. 국민은 당신들이 빚을 지는데 연대보증을 선적이 없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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