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전 대전시장 계족산행, 와신상담?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박성효 전 대전시장 계족산행, 와신상담?

  • 승인 2016-04-24 18:05
  • 신문게재 2016-04-24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지지자들과 산행


새누리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후 지역발전특별위원회(이하 지역발전특위) 및 지지자들과 대규모산행모임을 가져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총선 정국에서 대전시당 산하 지역발전특위를 이끌며 조직력을 과시하고 새누리당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3일 지역발전특위 위원 및 지지자 등 200여명과 계족산을 올랐다.

그는 총선과 대전시장 재선거가 병행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심한 듯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는 밝은 표정을 짓고 농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2014년 6ㆍ4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와신상담(臥薪嘗膽)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산행 전 인사말에서 “오늘 황사가 끼었는데 인생에도 황사가 끼는 날도 있다”면서도 “매일 끼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다음날에는 세월이 맑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과 이날 산행을 두고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와 맞물려 후원할 당권주자를 결정키 위해 지지자들의 의견수렴을 가지려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특정 인사를 조기에 확정해서 지원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기에 산행에 참여한 박 전 시장이나 측근들은 이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은 “서로 같이 하는 분들이 손도 맞잡고 말을 붙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정치적 연호나 구호, 산행에서 할 일은 아니다. 산에 갈 때는 사랑과 이웃과의 우정을 나누는 마음으로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대전시당내 책임당원 보유로는 당내 수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임당원은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한다.

박 전 시장 측 한 관계자는 “시장님이 책임당원 수로 치면 현역 국회의원들보다도 많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보면 당권을 염두한 인사들이 접촉해오고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는 전당대회에서 박 전 시장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게될 수 밖에 없다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육동일 충남대학교 교수도 같은날 지지자들의 모임인 대륙산악회와 계족산을 찾았다.

육 교수는 이 자리에서 “4ㆍ13총선을 지켜보면서 독선과 오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지배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심판과 분노를 촉발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산행의 교훈이 뭐겠는가. 좀 더 겸손하고 친화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산행 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와 관련해 서너 곳에서 전화가 오고 있다. (당내 상황이) 안갯 속이라 (누구를 지지해야할이지) 정말 어렵다”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서 (지도부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도 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