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단골집은 '당골집'에서 유래

  • 문화
  • 송교수의 우리말 이야기

[우리말]단골집은 '당골집'에서 유래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26. 단골집

  • 승인 2016-05-01 13:10
  •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드라마 '시그널'. 사진은 기사 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습니다.
▲ 드라마 '시그널'. 사진은 기사 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습니다.


'단골집'은 항상 일정하게 정해놓고 거래하는 집을 말한다. 이 단골집은 본래 굿을 하는 ‘굿당’이 있는 집을 가리키는 당골집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따라서 이 말은 ‘당堂+골谷+집家’의 합성어로 ‘당골집 > 단골집’으로 변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단골집이라는 말의 뿌리는 푸닥거리를 하는 무당의 집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민속신앙은 본래 천지天地, 자연自然이나 귀신을 섬기는 샤머니즘이라는 무속신앙이었다. 이러한 민속신앙은 갑오경장 이후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미신이라 하여 배척을 받기도 했지만, 그러나 지금도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이 무속사상이 뿌리 깊게 남아 있어 계룡산 등 전국의 명산 곳곳에는 굿당이 산재해 있고, 도시의 변두리나 시골의 동네마다 대나무에 흰색과 붉은 색의 깃발을 꽂아 놓은 집들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 이곳이 무당집이라는 표시이다.

지난날에는 새해가 되면 무당을 불러다 한 해의 신수점을 보았고, 가족 중에 병이 들거나 집안에 재앙이 있으면 반드시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거나 고사를 지냈다. 이렇게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는 행위를 푸닥거리라고 하였으며, 그 재앙이나 병의 원인은 살殺이 끼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서 그 살을 푼다는 뜻에서 살풀이 또는 푸닥거리라고 했다.

이 푸닥거리라는 말은 달리 무당이 벌이는 굿의 행위가 매우 시끄럽고 요란스럽다 하여 시끄럽게 법석을 피운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박일환, 우리말 유래사전).

이 굿을 할 때 항상 정해 놓고 불러다가 쓰는 무당을 당골이라고 했다. 이 당골이 변하여 단골이 되었는데, 이 당골은 우리 시조인 단군과도 맥을 같이 하는 예언자라는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쓰는 단골집이니 단골손님이니 하는 말은 바로 이 당골에서 나온 것이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신라스테이까지 공매로…"깊어진 상권 침체의 늪"
  2. 대전 선도지구 선정 구역들, 향후 절차와 계획은?
  3. 중수청 수사인력 충원 윤곽나오나… 대전중수청 직급별 인원은 아직
  4. 대전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해봤더니… 같은 질문에도 제각각 답변
  5.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1. [WHY이슈현장] 자치경찰제 시행과 엇갈린 개편, 지역 자율성은 축소 우려
  2. 세종 '행정수도법' 통과 힘 받는다… 국회의장까지 '합심'
  3. [WHY이슈현장] 검찰청 없는 시대…충청권 사법체계 변화는?
  4. 장윤기 사건 후속 전수조사 대전서 1건… 제한된 조사방식 한계
  5.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에 정용선 단독 등록… 충청권 전열 재정비 '속도'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역사는 기회가 왔다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이 움직일 때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02년 신행정수도 건설이 국가적 의제가 됐던 것도 국민의 염원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며, 오늘의 세종시 역시 시민들의 헌신과 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연대가 시작돼야 합니다." 29일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 비상연석회의'가 열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황치환 범국민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이같이 선언했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결집이 공식화됐다. 내달 출범..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세종시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육열과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퇴생이 매년 늘면서, 세종의 교육환경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전략적 학업 중단' 현상이 확산하면서, 학업 중단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세종시 고등학교 자퇴생은 332명으로, 전체..

박수현 충남지사, 김민석에 "공공기관 2차 이전·발전본사 유치" 전폭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 김민석에 "공공기관 2차 이전·발전본사 유치" 전폭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를 만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등 충남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후보는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면담을 요청해 온 인물"이라며 김 후보와의 면담 사실을 밝히고,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 지사는 세종시 출범으로 인한 충남의 상대적 손실과 내포신도시의 정체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 ‘여름 휴가 떠납니다’ ‘여름 휴가 떠납니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