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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아쉬운 마음을 추스르며 어느 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에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거리에서 풍기는 밤 굽는 향이 얼마나 코끝을 간질이는지, 리어카 위의 주황빛 밀감이 어떻게 다른 밀도로 가을 햇살을 튕겨내는지, “자기야! 나 혼자 걷고 있는데 아직은 단풍이 참 좋다. 단풍이나 샛노란 은행나무 잎이 지기 전에 우리 언제 이 길을 같이 걷자”는 젊은이의 통화내용이 얼마나 마음 구석까지 환하게 해주는지, 낯선 가정집에서 새어나오는 찌개 끓이는 구수한 냄새가 얼마나 정겨운지, 먼 산등성이 민가에서 깜박거리는 불빛을 따뜻하게 느끼노라면, 세상의 다른 모습들이 평화롭게 다가옵니다.
어느 시인은 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깊디깊은 가을 하늘을 보면서 한숨 대신, 화려하게 펼쳐진 단풍위에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 어떨는지요. 파란 하늘은 맑은 마음을 돋아나게 합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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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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