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지도부 21일 총사퇴 선언

이정현 대표 비롯한 최고위 21일 사퇴 동의

“중도성향 원내대표 선출되면 친박 해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5일 이정현 대표와 함께 오는 21일 동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 지도부는 이정현 당 대표와 21일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친박계로 구성된 당 지도부가 총사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최고위는 당 비주류 측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강행한다면 이 대표의 사퇴와 상관없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를 번복한 것으로, 이에 따라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창수, 박완수 등 최고위원들이 물러날 예정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사퇴했다.

조 최고위원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250만 당원들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들의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견임을 전제로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 개헌을 이끌 수 있는 중도성향의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친박 해체는 물론 전면적 2선 후퇴를 요청한다”고도 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계 단일후보로 나선 정우택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중립 성향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은 당헌당규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당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