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죽음의 예찬자인 소크라테스는 '우리는 육체의 감옥에 갇혀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홀로 독배를 마셨습니다.
죽음에 관한 자신의 태도와 생각이 어떻든지 간에 죽음은 홀로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기에 걸렸거나 암에 걸린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그 병에 관한 일반화된 증상과 치료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환자 본인의 입장에서는 나만의 감기, 나만의 암이고, 나만의 고통입니다. 자녀가 대입 수험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데 부모나 선생님이 '너만 힘들어? 너 같은 수험생이 수없이 많이 있어'라고 말한다면 그 자녀에게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수험생마다 '개별적인 고통'이 있기 때문이지요. 서울대 종교학과 유요한 교수는 이러한 고통이나 죽음의 '개별성'을 강조하면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인용합니다. '죽음은 끝내 소통되지 않는 자기의 몫이었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통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다 같을 수 없고 나만이 겪는 '개별적인' 것입니다. 홀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11d/118_202512110100105130004377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