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그림부착 담배 첫시판 ‘담배케이스 문화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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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그림부착 담배 첫시판 ‘담배케이스 문화창출?’

  • 승인 2016-12-25 12:41
  • 신문게재 2016-12-25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23일 일부지역서 경고그림담배 시판

애연가들, 담배케이스 검색·구매 나서

담배케이스업체“새로운 담배문화 생길 것”


“담배케이스 시장이 커진다기보다 케이스에 담배를 담아다니는 문화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흡연 폐해를 보여주는 경고그림이 새겨진 담배가 시판된 지난 23일 담배케이스 제조업체 김연동(34)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비가격 흡연규제정책의 하나로 담뱃갑 혐오그림 부착을 의무화하자 애연가들 사이에 담배케이스 검색이 한창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담배’를 검색하면 ‘담배 경고그림’에 이어 ‘담배케이스’가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다.

적지 않은 흡연자들이 흡연할 때 불쾌감을 줄이고자 혐오그림을 가릴 수 있는 담배케이스를 찾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창업해 수십종에 달하는 담배케이스를 제작·유통하는 김 대표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경고그림부착담배가 처음 시판된 오늘(23일)과 전날만 비교해도 온라인주문량이 4배가량 는 것 같다”며 “혐오그림 담배가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시판되는 내년 1월이면 케이스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요즘 워낙 경기가 안 좋아 내년초는 지나봐야 담배케이스 판매 증가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보다 혐오그림부착으로 담배케이스에 담배를 담아서 다니는 일종의 새로운 ‘담배문화’가 생긴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담배케이스 수요증가를 염두에 둔 창업사례도 포착된다.

조봉현씨(30)는 지난달 충남 아산 지역에 담배케이스 전문생산업체를 세우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조 대표는 “창업한 지 한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담배케이스 구입문의가 늘고 있다”며 “경쟁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가의 케이스를 만들어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혐오그림 담뱃갑이 일부 지역에 유통된 23일 하루 판매량이 5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혐오그림을 보게 되는 내년 1월이면 반응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6월 공포된 개정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달 23일부터 담배공장에서 나가는 모든 담배제품의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나타내는 경고그림이 표기된다.

지난 2002년부터 13년만의 시도 끝에 작년 6월 도입이 확정됐다. 1986년 담뱃갑에 경고문구가 표기된 지 30년, 1905년 국내 최초 궐련 담배인 ‘이글’이 생산된 때부터 계산하면 111년만이다.

시중에서 경고그림이 표기된 담배를 보는 건 이르면 1월 중순 이후부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39.3%인 성인남성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추기 위해 경고그림부착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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