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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어렸을 때, 어머니는 겨울철마다 벙어리장갑을 짜주셨는데, 철이 없었던 그 시절, 어머니의 사랑으로 짜여진 두루뭉술하고 뭉툭한 벙어리장갑이 설핏 마뜩지 않았습니다.
다섯 손가락이 제 각기 뽐내는 장갑이 마냥 멋져 보였고 부잣집 형들이 끼는 가죽 장갑은 환상적이었지요.
그런데 근래 겨울철에 걷기를 하면서, 특히 연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벙어리장갑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다섯 손가락이 각자 추위를 견디는 것 보다는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끼리 온기를 나눌 수 있어 보온면에서 효율적입니다. 작은 체온을 함께 나누며, 어깨를 부벼 대니 훈훈해 질 수 밖에요.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화려해 보이지만 외로운 '나 홀로' 보다는 비록 부족해 보이지만 서로 나누고 의지하며 기대면서 사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삶이 아닐런지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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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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