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벙어리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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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벙어리장갑

  • 승인 2017-01-17 11:21
  • 신문게재 2017-01-18 23면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지난주부터 혹독한 추위가 계속됩니다. 새벽 운동을 하는 저로서는 단단히 추위에 대비해야 하는데, 요즘은 등산복이나 야외 운동복의 보온성이 높아 크게 추위를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손을 감쌀 수 있는 장갑은 필수적입니다. 요즘 벙어리장갑의 덕을 많이 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겨울철마다 벙어리장갑을 짜주셨는데, 철이 없었던 그 시절, 어머니의 사랑으로 짜여진 두루뭉술하고 뭉툭한 벙어리장갑이 설핏 마뜩지 않았습니다.

다섯 손가락이 제 각기 뽐내는 장갑이 마냥 멋져 보였고 부잣집 형들이 끼는 가죽 장갑은 환상적이었지요.

그런데 근래 겨울철에 걷기를 하면서, 특히 연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벙어리장갑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다섯 손가락이 각자 추위를 견디는 것 보다는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끼리 온기를 나눌 수 있어 보온면에서 효율적입니다. 작은 체온을 함께 나누며, 어깨를 부벼 대니 훈훈해 질 수 밖에요.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화려해 보이지만 외로운 '나 홀로' 보다는 비록 부족해 보이지만 서로 나누고 의지하며 기대면서 사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삶이 아닐런지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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