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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명절은 먼저 먹을 것이 풍부해서 좋았습니다. 제 어린 시절의 시골은 대체로 가난하여 먹을 것이 귀했습니다. 누구네가 떡을 하면 온 동네에 소문이 나고 떡을 한 집에서는 그것을 이웃에 골고루 나누어 주었지요. 그런 시절이었으니 떡도 먹고, 지짐이도 먹고, 고기국도 먹는 명절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요. 뿐만 아니라 새 옷이나 양말, 신발을 설빔으로 받을 수 있으니 이것도 설이 기다려지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둘러 앉아 얘기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른들의 얘기는 기분 좋은 내용만은 아니어서 누구에게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친척은 눈물을 훌쩍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일 큰 어른이신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결론을 내리시면, 가시 돋친 말은 이내 사라지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가난했지만 순박하고 정이 넘치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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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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