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유천시장, 벽면 철거 뒤 방치

  • 정치/행정
  • 대전

얼어붙은 유천시장, 벽면 철거 뒤 방치

  • 승인 2017-02-02 17:26
  • 신문게재 2017-02-02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한쪽 벽이 사라진 유천시장 내부 모습. 상인들은 바람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비닐과 현수막을 설치했다. 임효인 기자
▲ 한쪽 벽이 사라진 유천시장 내부 모습. 상인들은 바람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비닐과 현수막을 설치했다. 임효인 기자
자부담 5~10% 상인 부담…“월세 내기도 버거워”

대전 중구 유천시장이 추운 겨울나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 아파트 공사로 시장 벽면 한쪽을 철거한 뒤 보수가 안 된 채 방치되면서 제대로 된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24일 자 보도>

2일 오후 찾은 유천시장의 내부 온도는 바깥과 같은 영상 4도로 상인과 손님 모두 몸을 웅크린 모습이었다. 손님이 거의 없는 시장에는 찬 공기가 잔뜩 스며들었고 문을 닫은 점포도 쉽게 눈에 띄었다. 임시방편으로 비닐과 현수막으로 바람을 막았지만 뚫려 있는 공간으로 들이닥치는 바람을 막을 순 없는 모양새다.

상인 A(79ㆍ여)씨는 “어제랑 그제는 너무 추워서 점포 문을 닫았다”며 “얼마 전 눈이 많이 왔을 때는 바람에 눈이 들이닥쳐서 눈 치우느라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B(78ㆍ여)씨도 “추워서 장사하기 힘든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추운데 어떻게 장사하냐고 손님들이 걱정하는 판국”이라고 한탄했다.

유천시장을 자주 방문하는 주민 C(69ㆍ여)씨 역시 “시장이 너무 추워서 장 보는 게 힘들다”며 “관계당국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놔둘 건지, 빨리 공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초 인근 아파트 공사 시작과 함께 시장 한쪽 벽면을 부순 이곳은 애초 시공사가 보수를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떠나면서 2년 넘게 같은 상태로 놓여 있다.

보다 못한 상인회가 대전시와 중구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진행 사항이 없어 상인들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구는 중소기업청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실정이다. 사업비의 5~10%는 상인회가 부담해야 하지만 상인들이 이를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으면서다.

정종태 유천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이 많이 침체돼 상인 대부분이 월 30만원가량 임대료도 버거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인회가 부담해야 하는 게 300만원 정도인데 인접한 상가 7~8곳에서 부담하기는 큰돈이고 전체 상가에 돈을 걷기엔 반발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구에선 당장 겨울을 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눈과 바람을 막을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비용 문제를 이유로 미루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임시 조치보다 영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효율성 면에서 낫다고 판단해 미룬 것”이라며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시설현대화 사업 안내 공문을 두 차례 보냈는데 현재까지 신청은 없는 상태다. 상인회장과 협의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