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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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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가 큰 화제입니다.
그런데 역사 속에서 시(詩)와 정치는 어떤 관계였을까요.
고대 그리스와 중국에서는 둘의 관계가 밀접했습니다.
그리스 최초, 최고의 서사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였습니다.
당시 영웅은 자신의 이름을 불멸하게 하기위해 시인이 필요했고, 시인도 자신의 야망을 위해 영웅을 활용했던 것이지요.
중국은 ‘시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시인이 많았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시집인 <시경(詩經)>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시경은 한무제가 유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배경이 있습니다.
한나라 이후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져 악부(樂府)라는 관청을 만들어 관리할 정도로 시와 음악의 중요성을 인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산 정약용은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다” 라고 말 할 정도로 정치에 시가 활용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경>의 경우, 300여 편의 시 중에서 반 이상이 사회를 풍자하거나 권력을 비판하는 등 권력에 일방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음은 시를 비롯한 예술은 영혼에 의해, 영혼을 위해 창조되기 때문입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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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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