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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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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대만의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룽잉타이(龍應台)는 수많은 저서를 통하여 중화권 독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는 어느 책에 두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해서 우리에게 공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큰 아들은 엄마가 해 주는 음식이 마땅치 않았던지 모처럼 방문한 어느 날, 직접 요리를 해서 엄마한테 대접을 합니다.
엄마가 “좋아, 잘 배웠으니까 다음에 만들어 줄께”라고 하자, 아들은 눈을 크게 뜨고 “제게 만들어 달라는 거 아니예요. 나중에 혼자서도 이렇게 만들어 드시라고 가르쳐 드린 거예요”라고 차갑게 응수합니다.
둘째 아들은 오랜만에 만나 공원을 걷다가, 풀숲에 머리를 대고 앉아 사진을 찍는 엄마에게 “어린애처럼 손가락으로 가르키지 마세요. 그냥 말로 하면 되잖아요?”라고 지적합니다.
이제 겨우 17살 소년에 불과한 아들은 산책이 거의 끝날 때 쯤 “엄마랑 외출할 때마다 정말 난처하다니까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 밖에 나와 세상 구경하는 5살짜리 꼬마처럼 왜 그러세요”라고 타박합니다.
깊은 정을 나누고 긴 세월을 함께하는 가족도 결국 아침햇살에 사라지는 풀잎 위의 이슬 한 방울이 아닌가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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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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