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6)]'눈으로 하는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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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106)]'눈으로 하는 작별’

  • 승인 2017-03-29 11:04
  • 신문게재 2017-03-30 23면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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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어제에 이어 룽잉타이(龍應台) 장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눈으로 하는 작별>이라는 책에서 세상을 뜬 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통해 인생을 깊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모와의 관계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점차 멀어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떠나는 부모의 뒷모습을 눈물 속에서 바라보노라면 ‘이제 따라올 필요 없어’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고 회고 했습니다.

그가 대학교수로 취임하는 날, 사료를 나르는 낡은 트럭으로 학교 부근의 좁은 골목에 내려다 주면서 “교수가 탈만한 차는 아닌데 미안하구나”라던 자애롭던 아버지는 지금 휠체어에서 졸다 배설물을 흠뻑 흘리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부잣집 고명딸이었던 어머니는 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쪽은 내 딸을 닮았네요”라고 속삭이듯이 말합니다.

“엄마, 맞아요. 제가 엄마 딸이예요”라고 대답하면 깜짝 놀라 딸을 쳐다보며 기뻐하다가도 “누구세요?”를 반복하는 치매 엄마가 된 것입니다.

해가 서산으로 지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우리 모두는 언젠가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 존재들입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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