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폴리언티스트(Polientist)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폴리언티스트(Polientist)

  • 승인 2017-04-19 16:27
  • 신문게재 2017-04-20 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경제과학부 최소망 기자
▲ 경제과학부 최소망 기자
대선 정국이다.

봄꽃 향기보다 정치적 향기가 물씬 나는 계절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도 마찬가지다.

일 년에 한 번 대전에 올까 말까 한 인물들이 최근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번갈아 대덕특구를 찾는다.

대선주자가 대덕특구를 찾을 때마다 그들 옆에서 낯익은 인물들이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 캠프에 발을 들인 과학기술인들이다.

그들을 보면 차기 정권에서 한 자리를 약속 받지 않고서야 저렇게 열성적일 수가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더불어민주당 대전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제4차 산업혁명 특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원광연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두 달 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방문했을 때가 생각난다.

문 후보가 과학기술인과 간담회를 가졌고 원 교수는 이 자리에서 사회를 맡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원 교수 대신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연구처장)가 사회자 역할을 했다.

한 연구원이 문 후보에게 “만약 대통령이 되신다면, 차기 정권에서 한자리를 노리고 캠프에 들어간 과학자들에게 보은인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말을 들은 당시 사회자인 김 교수는 “저를 지칭해서 이야기하시는 건 아니시죠? 허허”라며 웃어넘겼다.

김 교수는 겉으론 웃어넘겼더라도 속으론 당혹감을 감추진 못했을 것이다.

일각에선 지난 정권의 꼬리표를 떼고자 발버둥치는 과학자도 보인다.

지난 정권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던 친박 꼬리표가 붙어 있는 과학자들은 정권이 바뀔 것을 미리 감지해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선 정치적 교수를 이르는 ‘폴리페서(polifessor)’, 정치적 언론인 ‘폴리널리스트(polinalist)’라는 말이 있듯 정치적 과학자 ‘폴리언티스트(polientist)’라는 단어도 곧 생기지 않을까 싶다.

우리 인류의 수백 년의 먹거리를 책임질 과학기술계만큼은 정치권에 휘둘려선 절대 안 된다.

차기 정권에서 일부 보은인사와 특정인사 위주로 과학기술계가 논의된다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는커녕 원시대를 대비하는 수준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특정 인사 위주가 아닌 현장의 연구자 집단을 중심으로 앞으로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차기 대선주자들이 장기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진정성 있는 고민을 시작해주길 바란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