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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언젠가 비가 쏟아 질 것 같이 잔뜩 찌푸린 날 어느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보고픔도 지나친 허기의 일종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조금 생각하니 비가 쏟아지기 직전은 목마름의 상태이기 때문에 보고픔과 배고픔이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답글을 썼지요.
‘보고픔, 배고픔, 목마름의 공통점은 결핍입니다. 그러나 영양이 결핍된 나무의 꽃이 더 아름답고 탐스럽게 피지요. 결핍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결핍을 채우려는 동기가 사랑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결여된 아름다운 것, 즐거운 것, 훌륭한 것을 찾는 열망이 바로 사랑입니다.
결핍은 어떤 것을 매우 적게 소유할 때 느끼는 감정이지만, 결핍이 있기에 삶은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비어있어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결핍은 희망을 품고 있는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하버드대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가 쓴 <결핍의 경제학>의 부제는 ‘왜 더 적게 가지는 것이 더 많이 가지는 것인가’였는데, 많은 암시를 하고 있네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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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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