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척도인 개근상 사라진 초등학교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성실함의 척도인 개근상 사라진 초등학교

  • 승인 2017-07-26 18:00
  • 신문게재 2017-07-27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당초 취지와 달리 상장 받기 위해 편법 난무

학업우수상도 교과 우수상으로 전환되는 추세


학교를 결석하지 않고 매일 출석하는 성실한 학생에게 주던 ‘개근상’이 사라지고 있다.

개근상을 받기 위해 일부 학생들이 편법을 사용하는 등 당초 상장의 취지가 퇴색됐기 때문이다.

상장 수여는 학교장의 재량이기 때문에 정확한 현황은 없지만, 대전교육청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개근상을 폐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근상에 대한 논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개근상을 받기 위해 몸이 아파도 무리해서 학교에 출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교육부는 학생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개근상 폐지를 공론화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개근상 폐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현장체험학습이 활성화되면서 폐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대부분 학교는 보고서만 제출하면 연간 10일 이내에서 출석을 인정해 줬다.

과거에는 개근상을 받기 위해 몸이 아파도 무리하게 출석했다면 현장체험학습이 활성화된 후로는 자녀가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면 체험학습을 하지 않고도 거짓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어릴적부터 편법을 접하게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개근상을 폐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체적인 학업성적에 따라 상을 주는 학업우수상도 폐지되는 추세다. 성적 순으로 상장을 주면 학생들이 어릴적부터 지나친 경쟁 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 폐지의 주된 이유다.

일부 학교는 전체적인 학업성적이 아니라 교과별로 상장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평균 80점 이상이면 상장을 준다고 했을 때 수학 95점, 영어 95점, 과학 50점을 받은 학생과 수학 80, 영어 80, 과학 80점을 받은 학생을 비교했을 때 어떤 학생이 학업우수자인지 판단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에서는 과목별로 우수한 학생들에게 상장을 줌으로써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근상은 폐지됐지만 학교마다 다양한 상장을 학생들에게 줌으로써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대전 지역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기성장평가를 통해 학생 개인의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직접 피드백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3.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4.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5. 대전 선도지구 선정 방식 변경에 재도전 구역 희비 교차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