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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일상의 일탈이지요.
평소에도 자신의 입장과 정체성을 부인하고 싶은 일탈의 심리가 있지요.
어렸을 때 남자아이는 여자가 되고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집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금실 좋은 부부도 이혼을 상상해 본다든지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되고 싶은 막연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일탈의 심리를 법정 스님은 “비본질적인 것을 버리고 떠나는 출가의 정신”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휴가를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은 일단 일상을 탈출하여 바다나 산으로 달려가 보십시오.
신문, 전화 그리고 인터넷이 없는 곳으로 말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수평선을 바라보거나 숲속을 거닐며 ‘내가 누구인가’를 성찰해 보십시오.
그렇게 며칠을 지내면 다시 일상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일상의 일탈은 일상에 돌아오기 위해서 일탈하는 것입니다.
신문도 전화도 인터넷도 친구도 가족도 빨리 되찾고 싶어집니다.
그러면서 행복은 이웃이나 가족과 함께 할 때 더 커지는 것도 확인하게 됩니다.
오히려 일상의 일탈을 통해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되찾을 수 있는 역설이 성립되지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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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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