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우담바라

[공감 톡] 우담바라

  • 승인 2017-08-18 00:03
  • 김소영(태민)김소영(태민)
▲ 우담바라는 불교계에서 전하는 3천년만에 한번씩 핀다는 상상속의 꽃으로 학계에서는 풀잠자리의 알이나 곰팡이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사진=연합 DB
<br />
▲ 우담바라는 불교계에서 전하는 3천년만에 한번씩 핀다는 상상속의 꽃으로 학계에서는 풀잠자리의 알이나 곰팡이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사진=연합 DB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집 옥상텃밭에 ‘우담바라’가 나타났다. 3년 전부터 매년 피어나는 우담바라. 재작년에는 블루베리 잎에, 작년에는 라일락 잎에, 올해는 고춧잎에 피어났다.

‘우담바라’는 불교 경전에서 석가여래나 지혜의 왕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상상의 꽃이다. 3000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비스러움과 희귀성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의 눈에 띄면 매우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왔다.

그러나 예전엔 귀하게 사람들 눈에 띄던 상상의 꽃이 요즘 우후죽순(雨後竹筍) 피어나 여기저기서 길조(吉兆)로 받아들여지자 과학자들은 ‘우담바라라고 추정되는 모든 것들은 풀잠자리의 알이 분명한데 이를 종교적으로 너무 신비하게 해석하고 있는, 21세기에 15세기의 사고를 하는 격’이라며 불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 말하는 풀잠자리의 알이 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우담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불교대사전’에서도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엔 드물게 나타나서 신비로움이 더했고 요즘은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덜해진 건 아닌지.

어쨌든 과학자들 또한 환경적으로 ‘풀잠자리의 알이 자주 발견되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좋은 현상이다’라며 긍정적인 견해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담바라인지 풀잠자리의 알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신비하게 생각되어지는 것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뭔가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는다는 것 그자체가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3년 전, 어떤 계기로 남에게 덕(德)을 베푸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먹은 일이 있었다. 그때 우연히도 옥상텃밭에 나타난 우담바라를 보게 되었는데 그 때의 기쁘고 좋았던 신비로운 기분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때부터 매년 피어나는 우담바라. 그리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뜻깊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운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도 될 수 있고 불행도 될 수 있다. 고추씨를 심으면 고추가 나오지 배추 싹이 나오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느냐보다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람일수록 많은 난관이나 장애물을 이겨내며 성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눈에 발견된 우담바라!

맘 속에 좋은 뜻 담고 부처마음으로 살면 내 마음에 부처가 온 것 아닌가?

그런 뜻으로 바라보고 싶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우담바라가 많이 눈에 띈다는 것은 좋은 마음을 담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일 것이다.

진정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에 좋은 일들이 생길 모양이다. 그리 믿고 싶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3.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4.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5.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1. 세종충남대병원, 지역 보건의료 개선 선도
  2.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300여명 조합원과 함께한 연말 영화 힐링
  3.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4.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5.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