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정치적폐부터 청산합시다.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정치적폐부터 청산합시다.

  • 승인 2017-08-20 11:56
  • 신문게재 2017-08-21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정치부 송익준 기자
▲ 정치부 송익준 기자
최근 ‘적폐(積幣)’보다 뜨거운 단어는 없다. 사회, 문화, 경제 전 분야에서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다.

‘○△적폐’이런 식으로 사용되는데, 해당 분야의 관행과 부패를 청산 대상으로 만든다. 사전적 의미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다.

여기저기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아우성도 넘친다. 우리 사회는 물론 조직 혹은 집단, 개인의 행동이나 의식도 그 대상이다. 매일 사회 각계각층에선 나름의 이유로 적폐청산을 외치는 성명 발표와 집회가 이어진다.

정치권도 적폐청산을 부르짖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었다. 적폐청산을 위한 법과 제도, 문화적 개혁을 추진해 국민 열망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다. 야당들은 정부와 민주당에 ‘적폐’ 딱지를 붙여 공격한다.

그런데 웃기는 게 하나 있다. 정치권이 자신들의 적폐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느 대상을 ‘적폐’로 지칭한 뒤 “청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일 뿐이다.

솔직히 지금의 정치판이 적폐의 온상 아닌가? 정치적 이익에 따른 이합집산이 난무하고, 이슈마다 지역, 이념,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한다.

선거 때는 ‘을’ 행세를 하다 당선 이후엔 ‘갑’으로 변신하는 행태도 적폐 중 하나다.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보단 지역구 관리와 민원 해결에 매달리는 현실도 빼놓을 수 없다. 정경유착 비리와 부정부패의 망령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엉망인 공천 제도가 가장 큰 문제다. 민주적 공천은 허울이고, 위에서 내리꽂는 일방적 공천이 본모습이다.

출마 후보자들은 줄을 어떻게 서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줄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은 1차 컷오프 대상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정치적폐를 지적한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내년 지선은 정치권 곳곳에 자리 잡은 적폐를 청산할 좋은 기회다.

유력 계파와 특정 정치인의 줄 세우기, 이권 개입과 기득권 지키기, 말뿐인 공약 등 청산 과제가 수두룩하다. 지역의 풀뿌리 정치부터 깨끗해져야 윗물이 맑아지는 법이다.

올해 초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6%가 한국 정치에 F학점을 줬다.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치열한 적폐청산이 시급한 시점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9월 집중호우·습한 더위 발생 원인 '장마전선 위치'…20년간 213㎞ 북상
  2. 건양대병원·대전보훈병원, 호스피스의날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3.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4.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5. 대전의 역사와 정신, 춤으로 만난다…24일 '대전십무' 공연
  1. 대전 유성구의회, 일본 사세보시·나가사키현립대 방문단과 교류
  2. 둔산경찰서, 이상동기범죄 예방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
  3. 세종시민 800명 마음산책… 11월 중앙공원서 만난다
  4. '한글놀이터 세종관' 관람객 5만명 넘었다
  5. 대전선수단, 전국체육대회서 종합 11위 기록... 모범선수단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임종석)가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시갑)이 최근 5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20곳에서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현황을 전수조사해 2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가스기술공사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랜드 20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각각 4건 등으로,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와 산업기술시험원의 6배를 넘는 수준이다. 가스기술공사의 음..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특별법 논의가 오는 28일 국회에서 다시 물꼬를 트게 되면서, 연내 제정의 불씨를 살렸다.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까지 확정된 가운데, 그간 공전을 거듭했던 입법 논의가 실질적인 법안 심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8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지난주 국토위 국정감사 속에서도 여·야 간사(민주당 복기왕·국민의힘 정동만) 간 협의가 지속된 끝에 일정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은 최우선 안..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가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통합 재추진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장실에서 국립공주대 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범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과 최원철 공주시장,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박창수 교학부총장 등 대학 주요 간부 6명이 참석해 통합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양 대학의 통합신청서 제출 안건이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 마련된 통합 관련 논의 자리다. 참석자들은 통합 추진 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