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232)] 사랑은 '도달하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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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232)] 사랑은 '도달하지 못하는 것'

  • 승인 2017-09-24 09:57
  • 수정 2017-09-24 10:20
  • 신문게재 2017-09-24 23면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사랑에 대해서는 학술연구 보다는 소설, 영화 그리고 오페라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지요. 아마도 사랑에 대한 정의는 세상에 존재하는 작가의 수만큼 많을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 같은 소설가는 사랑을 감정적 차원에서만 보지 않고 분석적으로 다뤘습니다. 그는 상대에 대해 자료나 정보가 불충분 할 때 사랑에 빠질 수 있으며, 상대방에 대해 전체적인 정보를 가지게 되면 오히려 사랑은 성립하기가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누구를 사랑 한다기보다는 사랑 자체를 사랑한다는 씁쓸한 결론도 내리고 있습니다.

재일 한국인 학자 강상중 교수는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이치로 등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사랑의 에고이즘을 부각시킵니다. 즉 에고이즘적 사랑의 극치는 '상대를 소멸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사랑이 식는 것을 두려워해서 상대를 최고로 사랑하고 있을 때 소멸하고 싶어 하거나, 서로의 애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끝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사랑은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함이 있어 활활 타오르는 불꽃만이 사랑이 아니라 타다 남은 잿속에 남아 있는 불씨도 사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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