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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신세대의 감성을 잘 표현하는 한국의 정이현 소설가와 위트와 통찰이 넘치는 글로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이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한 주제로 각각 소설을 집필하여 <사랑의 기초>라는 공통의 표제 하에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두 소설의 공통점은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랑이나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를 무너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이현의 작품 속에서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사랑이 식어 헤어지는 과정을 아주 담담하게 표현함으로서 탈낭만적 연애소설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통의 작품 역시 단란하고 행복한 결혼이야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사랑, 정욕과 결혼을 다른 영역으로 생각하여 이들이 일상에서 오히려 낭만을 앗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소설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낭패감을 안겨줍니다. 그래도 그 소설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단순한 소설적 허구가 아니라 연애와 결혼에 대해 드러내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공감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솔직히 얘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이 동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의 인기를 지속시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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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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