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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시를 생각하면서 가녀린 풀들을 한참동안 바라봅니다. 갑자기 후회가 됩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길을 따라 가면서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라고 했는데, 다시 볼 수 없는 생명체들이 오묘한 신비를 지나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은 풀들과 이야기 할 줄 아는 사람, 또는 그 풀들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세상 진리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요?
외롭게 떨고 있는 풀들을 보면서 이것도 인생의 한 순간을 말하는 것 같아 겸손도 배우게 되지요.
모든 생명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때 비로소 인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어느 작가의 말을 상기하게 됩니다.
각종 현악기를 만드는 세계적인 어느 장인은 '삶은 순례'라고 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니라 '찾는 사람'이 되는 것이 순례의 길이라고 했지요.
욕심을 최소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를 희생할 줄 알면 앞으로 나가는 속도는 더디겠지만 삶은 더 진실하고 아름답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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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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