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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내일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립니다.
이 고위급회담의 명칭과 관련하여 비화를 소개하면, 원래의 명칭은 '남북고위당국자회담'이었습니다.
그런데 1991년 남북 총리를 대표로 하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기전 가졌던 '예비회담'에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회담에는 지금 대남총책인 김영철 통전부장이 북한측 대표의 일원이었고 저는 우리측 대표였습니다.
회담 막바지에 북측에서 갑자기 명칭을 '고위당국자'에서 '고위급'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한국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제정당사회단체'중 하나로만 간주했지요.
'고위당국자'라고 하면 정부 대표를 뜻하기 때문에 '당국'이라는 말을 빼서 정부 대표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였습니다.
고위급은 정부뿐만 아니라 체육, 문화, 종교 등 각계의 고위급을 지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표단은 본회담 성사를 목전에 두고 명칭 때문에 회담을 결렬 시킬 수 없어 북한의 제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국 정부를 인정하게 되었지요.
따라서 회담 명칭과 관련된 역사적 맥락을 감안한다면 이제 회담의 명칭을 '남북고위당국자회담'으로 환원해야 합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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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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