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315)] 진리는 선을 긋는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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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315)] 진리는 선을 긋는 대상이 아니다

  • 승인 2018-01-29 11:25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평소 언행이 반듯하고 합리적인 어느 교수를 알고 지냅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카톡으로 수시로 대화를 하지요.

그동안 서로의 생각에 거의 이견이 없었는데 어느 날 '이념'문제로 카톡 대화를 하다 보니 평소의 그의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이해 할 수 없었지만 '다름'을 존중하는 뜻에서 더 이상의 논쟁은 하지 않았지요.

그는 '내 생각에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하는 역지사지의 생각에 미치고 보니, 그와 '다름'이라는 것이 저 스스로의 생각에 제동을 걸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올린 장인 슐레스케의 말대로, '진리라고 생각하더라도 애써 방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에 열려 있으며 그럼으로써 깨어있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교수와의 논쟁을 통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다른 차원의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편을 갈라 끼리끼리 뭉치는 생각은 '그 가운데 있을 수도 있는 선(善)을 병들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슐레스케의 경구를 떠올립니다.

"마음을 넓혀 자기를 넘어섰을 때, 우리는 종종 그곳에서 자기를 치유하는 진리를 발견하고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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