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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까만 밖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검은 터널처럼 보이지요.
희고 노랗고 파랗고 빨간 점들이 허공에 박히어 보석상자처럼도 보입니다.
지금은 하늘 너머 먼 곳에서 실바람을 타고 희미한 빛들이 날아와 신비의 여명을 보듬고 있지만 금방 저 산 뒤에 숨어 있던 찬란한 햇살이 하늘과 땅을 갈라내고, 온 세상에 아름다운 색을 입힐 것입니다.
그러면 그 햇살이 보석상자도 녹이고 여명의 희미한 빛도 지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빛은 다시 어둠에 잠기겠지요.
어둠은 죄 또는 악같은 부정적인 것이지만, 어둠은 희망과 산출을 잉태한 긍정이기도 합니다.
어둠은 안락한 모태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욕심이 없습니다.
어둠은 침묵입니다.
그 무욕은 푸른 꿈을 꾸게하고 그 침묵은 나를 새롭고 바른 길로 인도합니다.
새벽마다 까만 밖을 내다보면서 느끼는 것은 환할 때 흉계나 음모 같은 나쁘고 더러운 생각들이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새벽마다 항상 다짐하는 것은 나쁜 일이나 생각들이 어둠에 녹아 없어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새 아침의 햇살을 기쁘고 반갑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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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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