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335)] 어둠을 보며 다짐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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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335)] 어둠을 보며 다짐하는 것들

  • 승인 2018-02-28 11:27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자주 까만 밖을 내다보게 됩니다.

까만 밖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검은 터널처럼 보이지요.

희고 노랗고 파랗고 빨간 점들이 허공에 박히어 보석상자처럼도 보입니다.

지금은 하늘 너머 먼 곳에서 실바람을 타고 희미한 빛들이 날아와 신비의 여명을 보듬고 있지만 금방 저 산 뒤에 숨어 있던 찬란한 햇살이 하늘과 땅을 갈라내고, 온 세상에 아름다운 색을 입힐 것입니다.

그러면 그 햇살이 보석상자도 녹이고 여명의 희미한 빛도 지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빛은 다시 어둠에 잠기겠지요.

어둠은 죄 또는 악같은 부정적인 것이지만, 어둠은 희망과 산출을 잉태한 긍정이기도 합니다.

어둠은 안락한 모태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욕심이 없습니다.

어둠은 침묵입니다.

그 무욕은 푸른 꿈을 꾸게하고 그 침묵은 나를 새롭고 바른 길로 인도합니다.

새벽마다 까만 밖을 내다보면서 느끼는 것은 환할 때 흉계나 음모 같은 나쁘고 더러운 생각들이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새벽마다 항상 다짐하는 것은 나쁜 일이나 생각들이 어둠에 녹아 없어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새 아침의 햇살을 기쁘고 반갑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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