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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천변을 걸을 때 물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서, 물이 뭐라고 말하는지 징검다리 한가운데로 가서 귀 기울여 들어 보니 "니가 거기 서 있든 말든, 아침이든지 밤이든지 우리는 쉬지 않고 이렇게 흘러 간다"고 말합니다.
다시 벤치에 돌아와 잔디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얼마 전까지 거북이 등처럼 단단했던 동토에 풋풋한 새싹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송곳이 길을 터주나 살펴보니 여리 디 여린 새순이 스스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숨이 멈춘 듯 버려져 있던 나목에 물기가 올라오고 온기가 스미니 나무줄기마다 물이 돌고 자기 몸이 터지면서 새싹이 틔워집니다.
정말 생명의 힘은 경이롭습니다.
어느 시인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만 올해 4월은 죽은 땅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키워내고 잠든 뿌리를 봄비가 깨우는 생명과 희망의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신비스러운 자연 앞에서 감탄하고 있을 때 새들이 쏟아져 나와 먹이를 찾아 창공을 날고 있습니다.
물과 새싹과 새들을 바라보면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눈물 흘리는 섬세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길 소망합니다.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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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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