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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인문학의 가장 기초적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이며, 인문학은 이에 대한 성찰이지요.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인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치에 저항하다가 순교한 신학자 본 회퍼의 <옥중서한>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시가 나옵니다.
"… 나는 누구인가? 그 사람 아니면 저사람?
오늘은 이 사람이고 내일은 다른 사람인가?
동시에 둘 다 인가… 나는 누구인가?
외로운 물음이 나를 조롱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본 회퍼도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회피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나는 누구인가'의 또 다른 표현이지요.
그도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다운 삶'이라는 극히 추상적인 담론에 그치고 맙니다.
'나는 누구인가'는 '어떻게 사느냐'와 연결되며 그것은 바로 개인의 정체성이 되겠지요.
개인의 정체성은 인류의 수만큼 많겠지만 지향하는 바는, 옳게 살아야 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도덕적인 삶이며, 의미 있고 우아하게 죽는 것 까지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고, 각자가 만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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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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