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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현재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의 의미는 '미덕과 이성이 제 자리를 찾음'이었습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 독일의 사회학자 엘리야스는 <문명화 과정>이라는 책에서 문명화는 '권력'에서 비롯되었다는 독특한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는 벌거벗은 몸을 부끄러워하고, 한 그릇에서 함께 음식을 퍼먹지 않고, 손수건으로 코를 풀게 되는 문명화 과정은 궁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궁정에서의 예절과 위계가 확립된 귀족의 새로운 사회적 존재양식이 다른 계층에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저자인 엘리야스는 권력 독점을 토대로 인간관계가 형성된 궁정에서의 경쟁의 추동력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낸 것입니다.
궁정에서 권력의 지배전략은 '상호의존'과 '차별화'라는 모순이 끝없이 긴장하고 경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억압과 강요의 산물인 문명은 개인이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자제력을 갖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소외감, 겉치레 같은 자기모순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처럼 문명이 위선과 자기모순을 만들어 낸다면 인간 자율성의 회복은 한낱 꿈일는지요?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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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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