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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원래 인쇄에서 연판을 뜻하는 말이지만 '진부한 표현이나 고정관념'을 지칭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글 쓰는 일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클리셰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예를 들어 "샛노란 개나리가 봄의 빛을 발하고" 또는 "천고마비 계절에…"라는 표현이 독자들이나 청중들께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또 우리가 흔히 듣는 인사말 중에서 "공사다망한 가운데 자리를 빛내주신"이라거나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영광"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있는데, 과연 청중에게 어떤 설득력이 있을까요?
"이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표현은 자칫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이라고 믿어주기보다는 오히려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경우도 단정적이거나 단호한 표현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예컨대 '반드시', '절대로', '하늘을 우러러…', '단 한번도' 등을 말하는데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 수는 있으나 이런 표현들이 결국 자신에게 덫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말과 글에서 설득력을 가지려면 진정성과 역지사지의 자세가 으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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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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