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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연배도 비슷하고 고향도 같다는 공통점이 그분을 가까이 느끼게 했지만, 생전의 고인을 만날 때 마다 그분으로부터 듣는 말은 하나의 복음이고 그분의 삶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신 뒤 미망인께서 고인의 유고집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였습니다.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 눈에 희망만 보였다는 것입니다.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 저술한 이 책의 에필로그에 그는 "저로 인해 슬퍼하시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라고 담담히 적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천주교 베네딕트의 계율 가운데 하나라는 "매일 죽음을 눈앞에 두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언뜻 보면 마치 삶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해석한 파커 파머는 "영원성은 시간의 연속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는 지금을 통한 시간의 극복"이고 "자기 삶을 외면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는 뜻"이라고 말한 바 있지요.
이것이 바로 강영우 박사의 삶이었고 어떤 역경에서도 삶을 더없이 감사히 여긴 그분의 생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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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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