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지금부터 4년 전, 최인호의 유고집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 책을 출판한 '여백'의 김성봉 대표는 책과 함께 간단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편지에는 "…형님(최인호)께서 (생전에)통화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못 드렸습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몇 번 만난 바 있는 저에게 그 정도 인사를 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 사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고, 그 분이 전하는 짧은 말에 많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최인호는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 허리띠를 묶고 저를 끌고 가소서. 저는 눈 먼 자이니 제 뜻과 의지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나이다"
<눈물>을 읽고서, 목소리가 나오는 한 많은 사람과 통화하고, 소리 높여 노래하며, 앞을 볼 수 있는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의 눈빛을 보내자고 다짐 했지요.
시인 릴케가 우리를 위로해 준 것처럼 우리는 아직 '차갑게 식지 않았고', 아직 '때는 늦지 않았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세상에 작은 위로의 온기가 되고 싶다는 최인호의 내밀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현옥란 기자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11d/118_202512110100105130004377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