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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작곡가로서 귀가 들리지 않는 고통을 극복하기 어려워 자살 결심을 하고 유서를 썼지만 57세까지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남긴 베토벤, 가장 비참한 생활을 할 때 밤마다 자신을 학대 하며 불멸의 실내악곡 아르페지오네를 작곡한 슈베르트, 자기 손으로 귀를 자르고 거처할 곳이 없어 요양원에 들어간 가난뱅이로 37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에 못지않게 폴 고갱도 고향과 가족을 떠나 타이티에서 가난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작품 활동을 했지요.
생전에는 그의 작품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먹을 것과 맞바꾸곤 했으며 어느 식당에서는 고갱의 데생을 포장지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고갱이 타이티에서 여러 점의 작품을 그렸는데 최후의 대작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답을 준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그가 던진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찾고 있지요.
생전의 고갱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 못했지만 타계한 뒤 그의 예술혼은 추상예술의 선구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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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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