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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그러나 아직도 산과 들 그리고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꽃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커피의 향이나 와인의 향도 은은하지만 그것을 가을의 향기라고는 말 할 수 없지요.
가을의 향기는 역시 꽃이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가을꽃들이 향기를 마음껏 날리고, 높고 파란 하늘이 가슴속에 있는 찌꺼기를 다 녹여 버리지만 그래도 가을은 슬프게 느껴집니다.
아래로 아래로 지고 있는 낙엽이 우리를 슬프게 하지요.
언젠가는 싱싱하고 파랬지만 점점 핏기를 잃고 땅 위에 떨어지고 맙니다.
사람들은 낙엽을 밟으며 정취를 느끼지만 발아래 있는 낙엽은 괴롭고, 바람에 날리는 한 잎 낙엽도 쓸쓸하기만 하지요.
단풍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이지만 아주 짧게 자태를 뽐내다가 빠르게 훅 지나갑니다.
그러나 단풍과 낙엽이 슬프기만할까요?.
밤이 깊어야 새벽이 오듯이, 버려야만 얻을 수 있고 죽어야만 우리는 다시 살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희생의 슬픔을 넘어 더 탐실한 열매가 맺어지니까요.
이번 가을, 헤어짐의 슬픔과 아쉬움으로 참된 사랑을 알게 된 것은 저만의 사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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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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