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그는 망막모세종을 앓아 생후 7개월에 오른쪽 눈을, 생후 13개월에 나머지 한 쪽 눈을 적출해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런 그가 자전거도 타고 등산도 하고 요리도 척척해냈습니다.
그는 박쥐의 습성에 착안하여 혀를 차서 소리를 낸 후 그 소리가 사물에 부딪쳐 돌아오는 반향을 감지해서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을 스스로 고안해 낸 것입니다.
그는 그런 방법으로 지형지물의 위치는 물론이고 사물의 모양까지도 파악해 낸 것이지요.
그는 단체를 설립해서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그 방법을 전수시켰는데, 처음에는 논란이 있었으나 효과를 본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소리로 세상을 보는 첫 번째 사람이 되었지요.
현대판 헬렌 켈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켈러는 자서전에서 '감촉과 냄새로부터 어떤 인상이 떠오르는지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 물건 저 물건을 가지고 시험을 했다', '이러한 감각들이 무수한 개념들을 공급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놀랐다'고 회고한 적이 있지요.
두 사람 모두 천재성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의지'가 기적을 만든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 것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현옥란 기자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11d/118_202512110100105130004377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