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시민의 건강은 스포츠와 함께

  • 오피니언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

[독자위원 칼럼] 시민의 건강은 스포츠와 함께

박일순 체육학 박사·체육인

  • 승인 2020-02-26 08:15
  • 수정 2020-02-27 15:3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박일순(대전체육회 사무처장)
박일순 체육학 박사·체육인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바로 '건강'이다.

최근 신체활동의 가장 기본요소인 움직임이 줄고 자동화된 직장환경과 스마트폰, PC 게임 등으로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늘면서 비만과 당뇨병 등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 위험요인 중 3위에 랭크된 '암'에 이은 4위는 '운동 부족'이다.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국의 권역별, 지역별 '국민체력 100' 사업을 통해 체력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100세까지 건강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의 체력과 건강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 나의 체력 수준 파악과 과학적인 측정 평가를 통해 무상으로 운동 상담과 처방을 해주는 대국민 체육 복지 서비스다. 단순히 국민의 체력·체격에 대한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체육활동 동기부여, 참여권장 등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의 생활체육에 대한 인프라와 인식, 문화적 자산이 부족한 건 분명하다. 필자는 일본과 영국을 견학하며 살펴본 결과, 일본은 15~20년 전부터 영재 발굴과 인재육성을 위한 부족한 부분을 위한 다양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며 건강한 생활체육 활성화와 스포츠 분야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영국은 생활체육의 중심이 스포츠클럽 활성화다. 스포츠클럽은 단순히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하는 곳을 넘어 지역의 통합과 화합을 이끄는 중요한 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돼 나이와 거주지, 시간대, 기능수준, 종목, 성별에 따라 제공되고 개인의 여건에 맞게 다양한 스포츠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우리나라도 생활체육의 도약을 위해 지역사회와 정부에서 힘을 모으고 있고, 생활체육의 미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있다. 생활체육 활성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책의 올바른 방향성과 지자체의 자발적인 정책 실행이며, 이를 위해 스포츠 기본법과 제도의 정비, 충분한 예산과 인력이 함께 필요하다.

최근 통합체육회가 출범하고 두 단체의 통합으로 혼란을 겪고 안정화 되는 시점에서 여러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그동안 정치인인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맡으면서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민선 체육회장을 뽑아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선거로 민선 체육회장을 뽑고 보니 심각한 정치화 현상이 일어나고, 단체를 이끌기 위해 필요한 전문적 식견과 실무적 감각, 발전의 청사진 등이 부족하다 보니 정치적 색깔을 선거 공략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제 우리나라도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도자, 전무이사(사무국장), 시·도 체육회, 구 체육회, 회장단 등 모두가 소통이라는 단어에 서로가 한뜻으로 뭉쳐야만 할 때라고 본다.

필자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세대공감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영재교육과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 등의 화합을 추진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초의 틀을 준비해왔다. 완벽한 소통이 이뤄질 때, 건강한 스포츠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그 시발점이 될 수가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 대전과 충청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시·도에서 갖춘 시설 등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전과 충청의 스포츠 발전뿐 아니라 더 나아가 경제의 한 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박일순 체육학 박사·체육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1.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2.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3.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4.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6월16일 월요일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