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명절 허리·다리 통증의 숨은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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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명절 허리·다리 통증의 숨은 원인은?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

  • 승인 2026-02-10 17:59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홍진성
대전우리병원 홍진성 진료원장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허리 통증과 다리저림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향을 오가는 장거리 운전, 바닥에 앉아 오랜 시간 이어지는 윷놀이, 전을 부치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반복되는 허리 굽힘과 무거운 냄비를 드는 동작까지, 명절은 짧은 기간 동안 허리에 극심한 부담을 주는 환경이 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외래 진료 횟수가 150회를 넘는 환자가 18만 명에 달하며, 1년 동안 365회 이상 진료를 받은 환자도 248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진통제 처방, CT 촬영 등 유사한 치료를 여러 의료기관에서 반복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았고, 그 중심에는 척추질환이 자리하고 있었다.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먼저 떠올린다. 장시간 운전 후 허리가 뻐근해지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디스크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디스크 치료를 받았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 원인이 디스크가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이상근 증후군과 좌골신경통이다. 이 두 질환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오진되기 쉬운 대표적인 '디스크 유사 질환'이다. 명절처럼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반복적인 허리 사용이 이어질 경우 특히 잘 발생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나 과도한 압력으로 인해 탈출하면서 신경을 직접 압박해 발생한다. 장시간 운전, 무거운 음식 재료를 나르는 동작, 허리를 숙인 채 전을 부치는 반복 작업 등이 디스크 압력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통증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까지 내려가며, 기침이나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다리 감각 저하나 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이상근 증후군은 허리 문제가 아닌, 엉덩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좌골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장시간 바닥에 앉아 화투를 치거나, 낮은 자세로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엉덩이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되면 이상근이 굳어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된다. 이 경우 허리 통증보다는 엉덩이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다리 뒤쪽으로 저리고 쑤시는 통증이 퍼진다. 특히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나서 움직이면 다소 완화되는 점이 디스크와 다른 특징이다.

좌골신경통 역시 디스크로 오해받기 쉬운 질환이다. 좌골신경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이어지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이다. 이 신경이 염증이나 주변 구조물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찌르는 듯한 통증, 타는 듯한 통증, 묵직한 통증이 다리 전체로 퍼진다. 장거리 운전처럼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명절 노동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좌골신경통 증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

이들 질환을 정확히 구분하는 첫 단계는 요추 MRI 검사다. MRI에서 디스크 탈출이나 신경 압박이 명확하다면 허리디스크로 진단하고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영상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이상근 증후군이나 좌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진찰 시 엉덩이 특정 부위에 압통이 뚜렷하고, 초음파 유도하 이상근 주사치료에 통증이 호전된다면 이상근 증후군 가능성이 높다. 필요에 따라 고관절 MRI나 신경근전도 검사로 종양, 신경염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해야 한다.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으로 가능하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재활운동을 통해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조절한다. 이상근 증후군과 좌골신경통 역시 신경차단술, 근육 이완 주사, 신경성형술 등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가는 카테터를 삽입해 신경 주변 염증을 직접 제거하고 유착을 풀어주는 시술로, 절개 없이 국소마취로 시행돼 회복이 빠르다.

다가오는 설 명절 허리와 다리 부상에 주의하고, 혹시 명절을 마친 뒤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으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여러 병원을 다니며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보다는, 디스크 외의 원인까지 함께 고려한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조기에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시간과 비용, 그리고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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