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BIFF] PICK, 이영화 '아버지에 대하여'

  • 문화
  • 영화/비디오

[2021BIFF] PICK, 이영화 '아버지에 대하여'

아버지와 딸의 거리 '절해고도', 나쁜 아버지의 죄와 벌 '아네트'

  • 승인 2021-10-11 10:22
  • 수정 2021-10-11 11:06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열흘간 223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의 장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방식의 실험적인 영화들이 대거 관객을 찾고 있다.

삶을 관통하는 다양한 순간의 의미를 세계 공통 언어인 영상을 통해 전하는 이들 영화 가운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코로나 19, 가족의 해체와 관계를 얘기하는 두편의 영화가 상영돼 눈에 띈다.



세계적인 거장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내놓은 '아네트'가 뮤지컬 방식을 통해 삶의 순간을 최고의 극적으로 표현했다면,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는 삶의 위기 속에서 각자의 선택의 결과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두 영화 모두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외롭고 처절한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94VRCoaw
영화 '아네트'/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기괴하고 기이한 '아네트'=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아네트'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8년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처음으로 영어로 진행된 영화다.



전체이야기를 뮤지컬(혹은 락 오페라)형태로 진행하는 아네트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와 스탠딩 코메디언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그 사이에 태어난 '아네트' 등 셀럽 가족의 삶을 다룬다. 감독은 어린 아이인 '아네트'를 꼭두각시 인형으로 출연시켰는데, 이를 통해 아버지의 행동과 극적 역출을 극대화 했다.

스팍스에게 영감을 받은 영화라고 소개했던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영화 작업을 할때 어떤 배우가 적당한지 생각하면서 프로젝트를 생각한다"며 "(아네트에 나온)아담 드라이버는 8년전부터 고려했던 캐스팅이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마리옹 꼬띠아르는 노래도 하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찾았는데, 결과적으로 아담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_mSuSjcw
영화 '절해고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외롭고 고독한 삶의 여정 '절해고도'=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는 아내와 이혼한 뒤 자신의 재능을 물려 받은 딸의 선택과 그 안에서 아버지의 행동을 인간적으로 보여준다.

독립영화답게 딱딱하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극중 인물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선택들이 더 와닿는다.

결국 승려의 길을 택한 딸과 그런 딸의 행동에 '꿈을 도둑맞았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무능하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이면서 비겁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미영 감독은 10일 관객과의 대화에서 "절해고도는 멀리 있지만, 가깝기도 한 존재에 관한 이야기"라며 "백척간두 높은 절벽위에 아래를 내려다 보면 심연의 바닷속이지만, 그 위급한 곳에서 한발 내디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온다. 물론 더 나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르게 본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부산BIFF=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4.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5.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1.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2.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3.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4. '제5회 SDGs 소셜벤처 챔피언십'서 목원대 학생 2팀 수상
  5. 우송대 'EFMD 아시아 컨퍼런스' 국내 첫 개최…18개국 세계 경영석학 모여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