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2021] "너무 그리웠다"... 2년만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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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1] "너무 그리웠다"... 2년만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6일부터 15일까지 초청작 223편 선보여
2년만 오프라인 개최..위드코로나 실험 '주목'

  • 승인 2021-10-11 09:54
  • 수정 2021-10-11 11:08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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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지난 6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식 장면/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무대에서 관객들과 눈 마주치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중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 성공적인 이벤트의 방향성을 실험하는 장이 되고 있다.

아시아 영화, 신인 감독들의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 시대로 급격하게 성장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받아들여 '온스크린' 섹션을 신설해 OTT 드라마 시리즈 화제작을 상영하고, 동네방네 비프를 신설해 14개 부산 구군 마을공동체에서도 영화를 상영해 '영화가 마을의 일상이 되는 지역특화 브랜드'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열린 BIFF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영화제는 유럽 프리미어 영화제가 중심으로 놀라울 정도의 서열화로 진행된 영화제였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부터 비경쟁영화제로 출발해 아시아 중심지라는 컨셉을 잡았기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는 영화문화를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14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동네방네 BIFF를 열고 있다.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시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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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재차의'의 김용완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지난 9일 야외무대인사에 올라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 제공
▲2년만 관객과 호흡..배우, 관객 모두 "눈물나는 자리"=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개최하는 첫 대형 이벤트인 만큼 곳곳에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관객들과 영화인들 모두 뜻깊은 자리라며 입을 모았다.

상영관 좌석을 50% 축소하고 행사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등 방역지침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영화제 기간중 3일만의 연휴가 겹치면서 전국에서 몰려들 영화팬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의 대면 만남은 관객이나 영화인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9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한 '방법:재차의'의 김용완 감독은 "코로나 상황때문에 많은 행사들이 하나도 없었는데, 무대에서 관객들과 눈 마주치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엑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배우 조진웅도 "(코로나 19로) 아무리 만나려 해도 그럴수 없었는데, 무대에 올라갔더니 많은 분들이 계셔서 솔직히 정말 뭉클했다"며 "코로나 1년반 동안은 혼란스럽고, 어떻게 지탱할지. 고민 많았는데, 어제 여러분들 덕분에 제대로된 제 정체성 본질을 찾았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 주요 프로그램 을 방역 지침을 준수해 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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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왼쪽), 영화배우 조진웅(사진 오른쪽)/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새로운 프로그램 대거 도입, 위드코로나 이벤트의 실험=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크게 확장하면서 OTT 콘텐츠를 대거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대에 맞는 탈권위, 탈중앙의 정신을 기반으로 정해진 행사장이 아닌 영화제 기간동안 부산전역에서 영화제 분위기를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 비프-동네방네 비프'를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남포동에서 출발했던 동네방네 BIFF는 올해 14개 구군 마을공동체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부산도시재생센터와 주민들이 함께 만든 마을 영화도 공개한다.

배우들이 그들의 연기 인생을 관객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엑터스 하우스'도 새롭게 선보여 조진웅, 변요한 등의 배우가 참여하고, 영화계 전문가들의 설문을 거쳐 아시아 여성감독의 '원더 우먼스 무비'와 중국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중국영화, 새로운 목소리' 등 2개의 특별전도 선보인다.

영화제는 열흘 동안 국내외 초청작 223편 선보인 뒤 오는 15일 '매염방' 상영하며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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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 '인트로덕션' 배우들이 지난 9일 야외 무대인사에 올라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정체된 영화제, 방향성 고민도 엿보여=위드 코로나 시대 기대와 우려속에 막을 연 부산 국제 영화제는 2년만에 개최된 영화제인 만큼 앞으로의 방향성 고민도 엿보인 자리였다.

개막작으로 선보인 홍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아네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은사자상 감독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파워 오브 도그'와 '신의 손' 등 이미 작품성으로 검증을 받은 작품들이 선보여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작품당 1회씩 상영했던 것을 올해는 예년과 같이 한 작품을 여러회 상영키로 했다.

영화 관람도 영화의 전당으로 한정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화의 전당, CGV, 소향 씨어터 등 예년 수준으로 상영관도 확보했다

여기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와이드 앵글 섹션 경쟁부문에 초청된 단편 영화 22편을 네이버,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전환기를 맞았어야 했는데 그동안 (지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논란 등을 겪으며) 그 기회를 놓쳤다"며 "앞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영화제로 거듭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들을 만들고 있다. 내년 정도면 윤곽 잡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부산BIFF=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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