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젊음과 함께 하는 행복한 경험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 젊음과 함께 하는 행복한 경험

이준원 배재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 승인 2021-12-13 09:55
  • 수정 2021-12-13 15:04
  • 신문게재 2021-12-14 18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준원 배재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이준원 교수
요즘 음악프로에서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합 장르인 '랩(Rap)'을 우연히 듣게 되면 빠른 멜로디에 섞여 나오는 가사 문장이 들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막 내용을 보다 보면 대체 저게 영어인지 한글인지, 맞는 발음인가 싶기도 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음파의 일정한 주파수 영역대를 들려주면 연령대별로 들을 수 있는 주파수가 다르다고 한다. 이를 이용해 청력을 테스트하게 되는데, 50대인데도 30대의 주파수 음역을 들을 수 있다면 젊은 청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빅뱅의 노래 '거짓말'이란 노래를 10대부터 50대가 가사를 보지 않고 듣는다면, 아마도 리듬에 연동된 가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연령은 대부분 10대나 20대 정도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들었던 리듬은 50대가 듣던 발라드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거짓말'이란 단어가 들리지 않는다고 "대체 뭔소리를 하는 거야"라고 하면 '라떼'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일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방식은 필자가 공부했던 그 시절보다 더욱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어 있고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성에 더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세대 간의 차이를 형성하고 이러한 차이는 문명의 발전과 문화 의식의 차이로 나타나며 변화하게 되며, 새로운 트렌드와 가치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대사질환 중 하나인 비만은 현대에 와서는 질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실험용 쥐를 추운 곳과 실온에서 둔 후에 고칼로리식을 먹이게 되면 실온에서 생활한 쥐의 몸무게가 더 나가게 된다. 체온을 올려 정상적인 세포들의 활동을 돕기 위한 칼로리 소비가 더 활발하기 때문이다. 추운 곳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은 비만세포의 수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숫자가 적다고 한다. 성장기에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다 섭취한 어린이는 지방을 저장하기 위한 지방세포의 숫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유전학적으로 인간은 남는 에너지를 지방의 형태로 저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오랫동안 먹을 것이 부족했던 경험으로부터 왔으며, 많은 연구 결과로부터 신경계통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중독 현상과 우울증과 같은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단서가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뇌와 단백질의 기능과 유전자를 설명할 때 간혹 사용하던 내용이 있다. "여러분은 아직 뇌세포의 기능이 백 퍼센트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유전자는 모든 사람이 대부분 동일하지만, 뇌를 활성화하는, 또는 공부라고 하는 영역을 담당하는 단백질은 유전자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이를 조절하는 유전자 조절인자를 많이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은 어느 날 갑자기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해주지 않지만, 자극을 부단하게 사용하고, 스위치를 켜기 위한 많은 노력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다른 시간표를 주셨다. 너의 때가 가까워지고 있으니 부단히 노력하길 바란다."

유아기 시절의 뇌는 스펀지처럼 열려 있고, 우리의 골격을 형성하는 뼈의 내부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스펀지처럼 되어 있다. 미래는 과거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처럼, 어릴 적 경험, 생활 습관 그리고 의식을 지배하고 있던 주위 환경은 그 사람의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신체적 행동 양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이가 들어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으로 50세를 '지천명'이라고 일컫는, [논어] 시대에나 있을 만한 뜻이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필자는 아직도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기조차 힘들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분명 서운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젊은이들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받아 드릴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이 세상의 행복한 경험들을 실천해보는 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준원 배재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사랑메세나.창의력오감센터, 지역 상생 위한 업무협약
  2. 대전농협, 복지시설 4곳에 샤인머스캣 750박스 기부
  3. 대전시새마을회, 2026년도 정기총회 성황리 개최
  4. 설맞이 식료품 키트 나눔행사
  5. 한국시니어모델협회와 함께 하는 '사랑의 떡국 나눔봉사'
  1. [그땐 그랬지] 1990년 설연휴 대전 시민의 안방 모습은?… TV 앞에서 명절의 추억을 쌓다
  2. 대전시 공기관 직원, 평가위원 후보 610명 명단 유츨 벌금형
  3. 천안박물관, '붉은말과 함께하는 설날 한마당' 개최
  4. 한국타이어 '나만의 캘리그라피' 증정 이벤트 성료
  5. 천안의료원 응급실, 전문의 6인 체제로 24시간 상시운영

헤드라인 뉴스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학교 급식종사자의 근무환경과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해 안정적인 급식 공급을 도모하는 '학교급식법'이 개정된 가운데 대전에서 매년 반복되는 급식 갈등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논란이 된 둔산여고 석식 재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1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학교급식법' 개정에는 학교급식 인력 기준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학교급식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안정적인 급식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법 개정 취지다. 그동안 급식조리사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조리사 한 명당 식수인..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학교 졸업 20주년이 되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풋풋한 마음이 실제로 결실을 맺었다. 13살에서 33살이 된 그들은 20년 만에 교실로 돌아와 13살 과거의 자신이 33살 현재의 나에게 쓴 편지를 수신했다. 대전 원앙초등학교는 2월 14일 오후 2시 20년 전 제1회 졸업생들을 초청해 당시 졸업을 앞두고 '20년 후의 내 모습은'이라는 주제로 쓴 편지의 개봉식을 가졌다. 원앙초는 서구 관저동에서 2005년 3월 31학급으로 개교했고, 2006년 2월 16일 1회 졸업식에서 168명이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면 골목부터 달라지던 시절이 있었다. 대문은 누구를 환영하던 활짝 열려 있었고 마당에는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설빔을 차려입고 골목을 뛰어다녔으며 어른들은 이웃집을 오가며 덕담을 나눴다. 그러나 2020년대의 설은 사뭇 다르다. 명절은 여전히 달력 속 가장 큰 절기지만 그 풍경은 빠르게 바뀌며 이제는 사라지거나 점점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귀성길을 준비하는 모습과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1990~2000년대만 해도 명절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일이 흔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