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함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함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 승인 2022-03-29 15:36
  • 수정 2022-03-29 15:51
  • 신문게재 2022-03-30 18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노덕일(중구문화원장)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지금 세계는 푸탈린(푸틴+스탈린) 시택동(시진핑+모택동) 김틀러(김정은+히틀러) 되살아난 듯하여 연관된 나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진핑은 소위 동북공정을 말하며 '한반도는 옛 자기네 영토'라며 대만도 칠 기세다. 김정은은 연일 미사일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략한지 한 달여가 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군사력은 물론 모든 것이 비교가 안 되었다. 그래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10여 일 정도면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이라고 많은 소식통은 전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처음에는 코미디언 출신 아마추어 대통령이라고 조롱 섞인 말들이 많았으나 전쟁을 할수록 처절한 싸움에서도 굴하지 않고 심지어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수도에 남아있는 결연한 모습이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돋구었다. 특히 "나는 대통령으로 죽음을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라는 결의에 찬 명언으로 국민을 뭉치게 했다. 왕년의 찰리 채플린이 영국의 세계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수상으로 변모했고 칭송받고 있다. 이러하니 모든 국민이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 사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국민들이 각국에서 속속 귀국하여 전장에 나아가 싸우고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향악단 단원으로 있는 우크라이나 국적 3인이 가족은 놔둔 채 참전하기 위해 그의 조국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고귀한 행렬은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는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국민의 마음가짐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우연히 촬영된 영상이 화제다. 러시아 공습으로 공습경보가 울려 퍼진 가운데 한 호텔 로비에서 소년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참 위대한 소년이다. 음악으로 전쟁을 뛰어넘은 이 소년의 이야기는 평화의 말이었다.

우크라이나는 한 시기 소련의 지배를 받기는 했으나 살기 좋은 문화의 나라이다. 세계적 음악가를 많이 배출하기도 했다. 세계적 음악가를 소개하며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자 한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신이다. 1937년 제1회 이자이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에 알리게 되고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있으면서 세계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를 길러 내기도 했다. 오이스트라흐보다 한 세대 뒤에 태어난 '코간'도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리히테르', 소련이 인정한 '에밀 힐렌스'도 역시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이는 소련 정부가 공식적으로 소련의 피아니스트라고 서방 세계에 내세운 첫 번째 피아니스트다. 소련이 자랑하는 세계적 국민악파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도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러시아 국가 대신 연주되기도 했는데, 이 곡의 주제가 우크라이나 민요의 멜로디 일부를 빌려 온 것이다. 이 외 몇 곡이 우크라이나 민요를 인용한 것이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우크라이나 민요를 인용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누이가 살고 있었기에 그곳을 여행하며 민요를 많이 듣고 좋은 멜로디를 인용한 것이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는 문화 대국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국가를 버리고 도망간 대통령들을 기억해본다. 1975년 월남이 패망할 즈음 당시 대통령 '티우'는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도망갔다. 이로 인해 월남은 패망하고 베트남이 되었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을 때 당시 대통령은 국민을 버리고 아랍에 미레이트로 도피해 국제 사회의 빈축을 샀고 주인 없는 대통령궁은 결국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이들을 생각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의에 찬 그 모습과 대조를 이루니 세계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 필자도 절절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5. [주말 사건사고] 대전 사회복지관서 음식물 탄화로 불…천안 부품 공장 화재
  1.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넣어 선거 조작?…오인 신고
  2. 의대 정원 축소에도…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 확대
  3. [기고] 정성 들인 한 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4. 음주측정 거부 의원직 상실위기 충남도의원, 내달 항소심 선고
  5. (사)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가정 이주민과 자녀 대상 ‘전통한복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