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톱스타의 결혼식을 보며

  • 오피니언
  • 홍키호테 세창밀시

[홍키호테 世窓密視] 톱스타의 결혼식을 보며

'알박기'가 필요한 이유

  • 승인 2022-04-0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행복'(Happiness)은 2007년에 선보인 한국 영화다.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겨온 영수(황정민)가 주인공이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가게는 망하고 애인 수연(공효진)과도 헤어지는 아픔과 만난다.

설상가상 심각한 간 경변까지 앓게 된 영수는 주변에 거짓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시골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들어간다. 8년째 요양원 '희망의 집'에서 살며 스텝으로 일하고 있는 은희(임수정)는 여주인공이다.

숨이 차면 죽을 수도 있는 중증 폐 질환 환자지만 은희는 밝고 낙천적이다. 자신의 병에 개의치 않고 연애에도 적극적인 은희는 첫날부터 영수에게 먼저 다가선다. 지루한 시골 요양원, 미래 따윈 보이지 않는 비참한 상황에서 영수 역시 아픈 것도 무서운 것도 없어 보이는 은희에게 의지하게 된다.

손을 잡고, 사랑하며 보통의 커플들처럼 그렇게 행복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요양원을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1년 뒤 은희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영수는 마냥 행복한 은희와는 달리 둘만의 생활이 점점 지루해진다.

궁상맞은 시골 생활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약한 은희도 부담스러워진 영수 앞에 때마침 서울에서 수연이 찾아온다. 자신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은희를 버리고 상경한 영수는 다시금 방탕한 생활로 회귀한다.

술과 담배, 쾌락으로 다시 몸을 버리는 사이 은희는 최후를 맞게 된다. 은희를 찾아와 임종을 지킨 영수는 다시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에서는 '행복은 과연 무엇이 실체인가?'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이 세상에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과 불행의 플랫폼에 반반씩 나누어져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견이지만 이기심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가는 승차권은 있어도 돌아오는 승차권은 없다. 그래서 인생을 일컬어 단 한 번뿐인 여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걸 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지방 순행 중 나이 오십도 못 채우고 비명횡사(非命橫死)한, 사실은 정말 미련했던 진시황처럼 자신의 재산과 목숨만큼은 영원불멸할 줄 착각한다는 거다. 자타공인 당대 최고의 배우인 현빈과 손예진이 3월 31일 결혼식을 올렸다.

평소 두 배우를 아끼는 관객의 입장에서 크게 축하할 일이었다. 두 사람은 '믿고 보는 배우'답게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연인을 연기하며 실제 연인이 된 현빈과 손예진은 82년생 동갑내기라고 한다.

이 글의 서두에서 꺼낸 영화 '행복'답게 두 사람이 늘 행복만 가득하길 축원한다. 나는 아들과 딸이 진작 결혼했다. 이어 손자와 손녀까지 봤기에 더는 욕심이 없다. 다만 여전히 들불 수준으로 비화하고 있는 코로나 19사태가 유감이다.

오매불망 그리운 손주는 물론이요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까지 마음과 달리 만날 수 없음이 정말이지 통탄할 수준이다. 지난해 혼인건수가 통계작성 이례 처음으로 20만 명을 밑돌았다.

3월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2만1000건)나 감소했다고 한다. 갈수록 혼인율이 감소하는 이유는 결혼 적령인구 감소 및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코로나 19 변이 확산 등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4월로 접어들면서 완연한 봄이 되었다. 선남선녀들의 결혼식 알림이 꼬리를 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happiness는 행복 외에도 만족과 기쁨을 수반한다. 따라서 이는 요즘 유행한다는 '알박기(인사)' 처럼 반드시 필요하다.

홍경석 / 작가·'초경서반' 저자

2022032601001647600057641
*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충북 옥천 식품업체 대표, 벌금 8억 7000만원 선고
  2.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3.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4. 대전맹학교, 휠체어 리프트 갖춘 대형 전기버스 도입
  5. “건물 폭파하겠다” 방위사업청서 소란 피운 여성 도주…경찰 추적
  1.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2. 대전시가족센터·대전오페라단 업무협약
  3. '한글 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4. [날씨] 광복절 연휴 첫날 충청권 흐리고 비…오후부터 곳곳 소나기
  5.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위한 의료품 지원

헤드라인 뉴스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의 감격은 대전 도심 곳곳에 깊은 역사적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대전의 대표적 광복 상징물이 마침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 문화유산으로 결실을 맺었다.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부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비석이다.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