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15]팀 우승 이끌어낸 그라운드 악바리 한빛고 이채연

  • 스포츠
  • 드림인대전

[드림인대전-15]팀 우승 이끌어낸 그라운드 악바리 한빛고 이채연

뛰는게 좋아 시작한 축구, 여군 부사관으로 축구 인생 이어가고 싶어

  • 승인 2022-09-12 16:52
  • 수정 2022-09-15 09:19
  • 신문게재 2022-09-13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IMG_5022
한빛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채연(18)의 꿈은 여자축구리그 보은 상무에 입단해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채연은 내년 대덕대 입학 예정이다. 금상진 기자

 

사본 -컷-드림인대전

 

"축구보다는 뛰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한빛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채연(18)은 팀에서 악바리로 불린다. 축구로 산전수전 다 겪은 강일주 감독이 '독종'이라 불릴 정도로 근성이 좋은 선수다. 운동복이 아니라면 평범한 여고생으로 보이지만, 운동장에서의 모습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 '아마조네스'을 연상시킨다.



이채연은 중학교 1학년 때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당시 체육부장의 권유로 축구부에 들어갔다. 여자축구 선수들이 대부분 초등학교때 축구를 시작하는 것에 비해 비교적 늦은 편이다. 그러나 남들보다 늦은 만큼 한발 더 뛰고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채연의 원래 포지션은 사이드백(측면 수비수)이었으나 8월 8일 열린 제2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고등부 결승전을 앞두고 강 감독은 포지션을 변경시켰다. 전방 압박이 좋은 울산 현대고에 대한 맞춤형 전술이었다. 이채연은 "경기 당일 감독님께서 포지션 변경을 지시하셔서 당황하긴 했지만, 평소 연습에서 자주 맡았던 포지션이라 힘들지는 않았다"며 "생각보다 게임이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지금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만난 현대고는 예상대로 전반부터 한빛고를 압박했다. 이채연은 현대고 선수들의 공격 루트를 지키고 있다가 헤더로 공중볼을 잡아냈다. 공격에도 가담해 현대고의 문전을 압박했다. 이채연의 활약으로 현대고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감독은 "(이)채연이는 특별한 기술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악바리 근성이 있는 선수"라며 "다리에서 쥐가 나도 조금 쉬었다 다시 들어갈 정도로 승부에 대한 의지가 강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나이가 어리지만,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가 있는 선수로 꾸준히 성장하고 자기 관리만 잘 해준다면 국가대표 지소연이나 조소현 같은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연의 롤모델은 스패인리그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마르셀루(수비수)다. 수비 기술이 좋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선수로 이채연의 플레이 스타일과 많이 닮았다. 이채연은 "드리블과 볼을 차는 센스가 좋은 선수로 힘이 좋은 남자 선수지만 꼭 닮고 싶은 롤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채연의 최종 목표는 여자축구리그 국군체육부대 소속 보은 상무에 입단하는 것이다. 현역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이채연은 "내년에 대덕대 입학 예정이다. 대학 무대에서 꾸준히 리그에 참여하며 주전으로 뛰고 싶다"며 "이후 여자축구리그 보은 상무에 입단해 군인 신분으로 축구를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이 축구 인생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 2026 충남 온돌봄 운영 길라잡이 발간
  2.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3. 충남도, 지속가능한 20년 미래 청사진 확정
  4. [날씨]주말에 평년기온 회복…3일 낮최고 2~6도안팎
  5.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1.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2.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3.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4. [독자칼럼]대전·충남 통합, 중부권 미래를 다시 설계할 시간
  5.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