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나의 커다란 재산

  • 오피니언
  • 홍키호테 세창밀시

[홍키호테 世窓密視] 나의 커다란 재산

"저도 크라우드 펀딩 성원에 힘 보탰습니다"

  • 승인 2022-12-2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만난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다." - <탈무드>에 나오는 명언이다. 이를 확장하면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칭찬하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은 자기 연민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또한 세상에 배움의 끝은 없고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은 절대 없다.

나보다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자만일 뿐 그 사람이 다른 분야로 나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명심하게 된다.

<탈무드>는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책이다. 서기 70년 성전이 무너지고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을 떠나 로마 제국의 여러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자 유대인들은 민족의 동질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탈무드를 구상하게 되었다.



흩어져 있던 가르침들을 하나의 책으로 완성한 것이 미슈나인데, 이는 토라(율법)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과 토라의 실생활 적용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이다.

탈무드는 유대인의 신앙과 민족정신의 원천이며 이들의 탁월한 교육과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해 준 바탕이 되어 왔다. 어제도 취재 요청을 받고 현장을 찾았다. 화장실에 들어서니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만난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취재 후 지인들과 저녁 약속 장소인 용문동 <깡순이네 닭 내장탕>을 찾았다. 참고로 이 집은 20년 내공으로 맛이 탁월하기로 소문난 식당이다. 그래서 내가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매체에도 소개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잠시 후 의리까지 돈독한 삼인방(三人幇)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신간을 낼 예정이라면서요? 그래서 저도 방금 10만 원 송금했습니다." "어이구~ 고맙습니다! 반드시 베스트셀러로 성원에 부응하겠습니다."

"나는 내일 송금할게요." "나도요." 약속대로 두 명의 지인은 오늘 내 통장으로 입금을 해주셨다. 나는 그분들의 선의(善意)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얼마 전 선물로 받은 홍삼세트를 죄 나눠드렸다.

내가 구상 중인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다섯 번째로 출간할 예정인 <두 번은 아파봐야 인생이다>에서 기인했다. 이 책의 발간은 애초 지인 한 명과 공저(共著)로 출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예상치 않았던 변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그만 난관의 늪에 빠졌다. 그래서 고민 끝에 크라우드 펀딩을 고려하게 되었다. 이는 후원과,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 단체, 기업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나처럼 가난한 작가는 손쉽게 저서를 발간할 수 있으며 저서의 끝부분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의 성함이 게재됨으로써 조금이나마 '기부'와 '봉사'의 기쁨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촉매가 되어 고대했던 다섯 번째 저서가 발간되면 출판기념회를 열 작정이다. 그리곤 크라우드 펀딩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을 모두 모실 예정이다.

아울러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인세를 받게 되면 그 수익을 'n분(分)'으로 나눠서 지급할 생각이다. 따라서 나의 저서 출간에 동력의 벨트를 달아주시는 분들은 일종의 '투자자'가 되는 셈이다.

2차로는 노래방까지 가서 화기애애 차원을 넘어 그야말로 '난리 부르스'로 잘 놀았다. 택시를 타고 귀가했더니 또 다른 지인이자 대기자(大記者)인 소00님께서 택배로 보낸 녹용 홍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다시금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만난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다.'라는 금언이 떠올랐다. 나는 보잘것없는 일개 장삼이사(張三李四)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나를 아끼고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나의 커다란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의 비등점(沸騰點)에는 인연(因緣)이 포진하고 있다.

그런데 인연이란, 인내를 갖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의 난초와 같다. 그러한 노력과 정성으로 앞으로도 불변한 사람과 사람 간의 진솔한 향기를 느끼고 싶다.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2022061101000656200020101
*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