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대전 0시 축제가 성공하려면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대전 0시 축제가 성공하려면

반극동 철도전문칼럼니스트, 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

  • 승인 2023-04-10 10:25
  • 신문게재 2023-04-11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반극동 사장
반극동 철도전문칼럼니스트, 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
부산에는 특색있는 것들이 많다. 필자는 그곳에서 대략 4년 근무하였는데 첫 1년이 지나고 모든 것을 6개로 각각 분류하여 기억하곤 했다. 그것이 항구, 다리, 산, 터널, 음식, 재래시장, 공원, 그리고 축제였다. 그 중에 축제는 부산국제영화제, 해운대 불꽃축제, 북극곰수영축제, 부산바다축제, 조선통신사 부산축제, 삼락공원 유채꽃축제 이렇게 분류했다. 이름만 들어도 부산을 나타내는 특색이 드러나서 어떤 사람들에게 말해도 뚜렷하게 각인되는 축제이름이었다. 지역은 그 지역에 맞게 특색있는 축제가 있다. 대전 인근에만 보더라도 영동은 와인축제, 금산은 인삼축제, 논산은 딸기축제, 옥천은 묘목축제, 청주는 직지문화제, 공주는 백제문화제, 부여의 서동요축제 등으로 이름만 보면 누구나 다 아는 축제들이다.

대전에서 20여 년을 살고 있지만 어떤 축제가 있는지 바로 연상되지 않는다. 대전과학축제가 있었는데 뭘 하는지도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한동안 와인페스티벌을 했는가 하면 갑천 물빛축제도 하였다. 그만큼 지역 특색을 살려 모든 사람에게 확연히 인식되는 축제를 개발하지 못한 듯하다. 대전은 과학도시이지만? 원래 경부선 철도가 신설되면서 만들어진 철도도시이다. 그래서 예전에 대전역을 중심으로 '대전 0시의 축제'를 한 적이 있다. 대중가요 '대전부루스'가사에 나오는 대전 발 0시 50분에서 딴 것이다. 대전역 하면 역시 가락국수와 대전부루스가 가장 먼저 연상되기도 한다.

이런 철도중심 도시에 대전역을 상징하는 대전부루스 0시 50분 열차에 맞춰 0시 축제를 다시 한다고 한다. 어쩌면 대전이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이며 철도중심지 다운 발상인 것은 틀림없다. 또한 대전역은 6.25전쟁 때 북한군에 함락 당하여 미군사령관 딘소장 구출작전에 관한 일화도 기억할만한 스토리다. 이 작전에 투입된 기관사는 28살이란 어린 김재현이다. 딘 소장 구출작전에 자원해서 나갔지만 작전은 실패하고 영동쪽으로 퇴각하는 도중에 북한군의 총탄에 맞아 전사한 이야기다. 대전역에 대중가요 대전부루스와 함께 가장 상기할만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대전역 동광장에 관련 동상이 세워져 호국광장이라 부른다.

지난 3월 28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미래형 교통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12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해 그 중 4곳이 최종 선정되었는데 대전역이 포함되었다. 미래형 환승센터는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갈아탈 수 있는 환승센터에서 나아가 도심 항공교통,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수단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연계한 환승센터다. 이 사업은 약 1500억 원이 투입되는데 대전역 철도부지 및 서광장 일대 약 7만 8620㎡에 조성된다.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29년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역시 대전이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대전 빵모았당'이란 빵투어 축제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축제지만 대전을 상징하는 먹거리 성심당을 비롯한 제빵업체들이 힘을 모아 개최한 축제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빵투어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젊은층에게 꽤 인기가 있어 인지도가 상승하는 축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축제가 금년도 3회째 맞이하는데 제빵업체와 관련 상업 종사자들은 축제로 인해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하였는데 잠정 취소된 것에 꽤 실망하는 분위기다. 대전 0시의 축제를 다시 부활하려거든 대전발 0시 58분 열차도 재운행하여 대전이 명실상부한 철도중심 도시로 대전을 통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미 인지도가 나기 시작한 빵투어 축제도 이 축제에 포함해 더 나은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 단체장이나 정권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대전 0시의 축제'가 대전을 연상되도록 활성화 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물론 코레일 및 국가철도공단까지 힘을 합쳐 볼거리, 먹거리, 재미거리가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대전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전 0시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반극동 철도전문칼럼니스트, 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