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우리 동네 문화재는 내가 먼저 사랑합시다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우리 동네 문화재는 내가 먼저 사랑합시다

이광섭 대전문화유산답사기 저자

  • 승인 2023-05-29 11:13
  • 신문게재 2023-05-30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이광섭 작가
이광섭 대전문화유산답사기 저자
문화재는 국보, 보물, 유형문화재,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무형문화재, 민속문화재를 정부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으로 중요한 문화재는 정부가 관리하고 또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문서나 건축물, 목가구, 도자기, 민속품 등은 집안 어른들이 관리하고 우리는 그런 것도 없으니, 나하고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과연 어떠한 문화재가 있을까요?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른다고 대답하지요. 그러면 우리 주변에는 동네 한가운데, 마을 입구, 공원 주변, 밭 가장자리나 산 입구에 오래된 보호수가 보통 200여 년 넘는 둥구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향나무 등이 있어서 동네 어른들이 보호수 아래에서 대화하거나, 일하시다가 휴식하는 곳으로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장승이나 돌탑, 선돌은 대부분 마을 입구에 있으면서 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잡귀나 질병을 막아 준다고 하여 오래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제를 올린 것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마을 주민들이 조용히 제를 지내는 것을 보았지요. 그리고 대형 건축물이나 아파트가 신축되면서 일부 옮겨지고 그냥 우리도 모르게 사라졌으며, 지역이 발전하면서 도로가 확장되어 대부분 파손되고 현재는 별로 남아 있지 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지역에는 많은 성씨 문중들의 재실이 대부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것으로 행사가 있는 설날, 추석, 집안 제사 등에는 집안 어른들이 모여서 집안 제사를 지내면서 관리가 잘 되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외부인이나, 관람객들이 출입을 못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옛 관공서나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관리가 되고 있으면 문화 해설사가 배치가 되어서 관람객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예절이나 주의점을 들을 수가 있지요. 일부에서는 대문이 잠겨 있어서 담장 밖에서만 보고 그냥 스쳐 가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그나마 고인돌은 외부에 그냥 있어도 파손되지 아니하지만, 일부는 출입을 통제하는 곳도 있습니다.

문화재를 이해하고 배우는 방법으로는 우리 지역에 있는 국립박물관이나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으로 대전선사박물관, 한밭교육박물관, 지질박물관, 옛터민속박물관, 충남대학교 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대전대학교 박물관, 배재대학교 박물관 등 전문박물관이 있으니 관람하여 문화재를 배우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즈음은 지역 단체나 모임에서 자기 지역의 문화를 답사하여 인솔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 풀 제거나 먼지 털기, 주변 청소 등을 하면서 배우고 있는 것을 종종 답사 시 알 수 있지요. 우리 동네 문화재는 내가 먼저 사랑하려고 하려면, 화재 우려가 있는 곳에는 소화기가 비치된 곳이 있지만, 취약한 곳에 있는 목조건축물은 대부분 소화기가 없으니, 최소한 소화기가 비치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목조건축물에 화재가 발생하여 소실되는 것을 TV이나 신문에서 종종 보았어요. 초기에 진화하는 것이 화재 방지를 위해서는 소화기 비치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지역에 계시는 개인 단체나 회사, 학교, 개인들이 최소한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정문화재가 있는 곳에는 문화재 설명 판이 있는데 관람객들은 대부분 그냥 출입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는 답사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먼저 확인하시거나 문화재 입구에 설치된 것을 우리부터 먼저 내용을 읽어보고 관람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니 반드시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삼문 출입구가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우측으로 진입하여 반대편으로 나오면 되며 가운데 출입구는 일반인들이 출입하면 안 됩니다. 목조건축물 툇마루에 오를 때는 반드시 신을 벗고 올라야 하며, 뛰지 아니하여야 합니다.

다시 한번 문화재를 이해하고 우리 동네 문화재는 어디에 있는지 파악을 하고 내가 먼저 사랑합시다.
이광섭 대전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사)한국청소년육성연맹,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물품 전달식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