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기류가 심상치 않다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기류가 심상치 않다

김재석 소설가

  • 승인 2023-06-19 11:02
  • 신문게재 2023-06-20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김재석 소설가
우리는 2011년 3월에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과 그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억하고 있다. 일본에 있어서는 불행한 사고였고, 이 문제가 일단락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인 것은 그 뒤처리가 남았기 때문이다.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주입된 물이 고농도 오염수로 원전 지하에 고여 있고, 지하수가 스며들어 그 양이 늘어나면서 원전 주변 부지에 탱크를 만들어 오염수를 보관해 왔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 130만 톤을 올여름부터 30년간에 걸쳐 태평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바다와 접한 환경에서 살았고, 밥상에는 늘 물고기가 올라왔다. 특히 생선회는 회식 때 즐겨 먹는 음식이었다. 어패류 식중독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늘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우려 수준을 뛰어넘는, 차원이 다른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면 수산물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사실은 누가 봐도 극명한 일이다. 일본산 수산물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이후로 거의 한국에서는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줄었지만, 이제는 태평양 연안국가와 우리 수산물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방사능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는다고 당장 식중독에 걸리거나 암이 발생해 죽는 일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종류의 오염 물고기에 대한 명확한 처리 기준이나 개인별 사례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개개인마다 취약성 정도가 다를 것이고, 특히 미래세대 어린이에게는 피폭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아마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수산물 소비를 줄일지 모른다. 나 또한 즐겨먹는 음식을 행복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불안하게 인식한다면 손이 자주 가지 않을 것 같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바라보는 정치적 시각 또한 국민의 힘과 민주당이 편차가 심하다는 것도 불안의 한 요소이다. 태평양 연안국가 대부분이 방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의 대승적 관계 회복을 위해 일본의 방류정책에 동조하고 있다. 과연 이 일이 우호적인 한일관계에 1이라도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선은 국민이 동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그 피해가 우리 어민에게 돌아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나야 안 사 먹으면 그만이다’ 라는 안일한 태도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나는 한일관계가 과거문제를 청산하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기를 누구보다 원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현 정권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고 굴욕외교라는 식으로 폄하 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통해 명확한 판정을 받아보기 바란다. 지금 일본에 사찰단을 보내 견학식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안일한 태도를 일관한다면 우리 국민 정서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국민은 지금 어떤 나라보다도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식품안전성에 대한 인식 등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이런 문제가 정치적 놀음이나 안일한 눈가림식 해결책으로 넘어가기를 원치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예전처럼 NO! Japan 같은 반일 감정으로 확산될 일도 아니다. 어느 나라나 자국의 문제에 대해 정책을 내놓을 수 있고, 만약 그 문제가 주변국에 영향을 준다면 국제법에 따라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고 본다. 특히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견학식 사찰단 파견으로 국민을 설득해 보겠다는 발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현 정권의 일본에 대한 외교 자세가 굴욕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시점에서 계속 성토할 구실만 만들어서 좋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반일 감정을 넘어서 현 정권에 한 표를 던진 사람들의 마음이 심상치 않다.
김재석 소설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벼랑 끝 대전충남 통합 충청출신 與野 대표 '빅딜'만 남았다
  2. 빨라지는 6·3 지방선거 시계… 여야 정당 & 후보자 '잰걸음'
  3. 대전·충남 통합 표류 속…정부 통합 시·도 교육 지원 가시화
  4. [주말사건사고] 대전·충남서 화재·산업재해 잇따라… 보령 앞바다 침몰어선 수색도 나흘째
  5. 국제존타 32지구 3지역 대전 Ⅶ클럽,차세대 여성 인재에게 장학금 수여
  1. 해방기 대전 문학 기록 ‘동백’ 7집 발견…27일 테미문학관 개관과 함께 공개
  2. 대전 새학기 급식 정상화됐지만 파행 불씨 계속… 학비노조 "교육청과 교섭 일정 못정해"
  3. [월요논단] 충청권 희생시켜 수도권 살리려는 한전 송전선로 철회하라
  4. 공공기술 이전 기반 대덕특구 창업기업 '액스비스' 특구형 딥테크 혁신
  5. 항공·관광·고교 교육까지…충청권 대학 지산학관 협력 봇물

헤드라인 뉴스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에 몰린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6.3 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선링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타 시도와 달리 충청권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며, 국민의힘도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보등록을 미루는 등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경선 일정 지연 등이 현실화 될 경우 후보자 및 공약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고스란히 지역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섰지만, 대전·충..

충남경찰,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근로자 사망 관련 안전 책임자 8명 송치
충남경찰,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근로자 사망 관련 안전 책임자 8명 송치

지난해 6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 김충현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한국서부발전 안전책임자 등 관계자 8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김상훈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10일 도경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태안화력발전소 안전사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 대장은 "태안화력발전소 근로자 사망에 있어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한국파워O&M의 관리감독자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며 서부발전 1명, 한전KPS 4명, 한국파워O&M 3명 등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선반 방호장치 미흡과 안전관리 소홀로..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를 위해 지역 가맹택시인 '꿈돌이택시'를 활용한 '꿈돌이 선거택시'를 운행키로 했다. 대전선관위는 9일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애니콜모빌리티(주)와 '꿈돌이 선거택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꿈돌이택시(꿈T)'는 대전시 공식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UFO에 탑승한 디자인의 차량표시등을 부착한 지역형 가맹택시로, 애니콜모빌리티가 대전시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양 기관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꿈돌이택시에 직접 탑승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퍼포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